강남 뺨치는 5대 광역시 '재건축·재개발' 청약 열기

by김용운 기자
2020.06.08 15:18:36

5대 광역시 내 재건축·재개발 청약경쟁률 치열
신규택지 분양보다 청약경쟁률 높아
광역시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희소성 도드라져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인기가 5대 광역시(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내에서도 치솟고 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다른 사업 방식보다 두 배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못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5월(5.25 기준)까지 5대 광역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방식과 타 사업 방식으로 공급된 분양단지와의 청약경쟁률이 매년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광역시내 재건축·재개발 및 타 사업방식 청약 경쟁률 비교(그래픽=리얼투데이)
연도별로 5대 광역시의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2017년에는 재개발·재건축 분양아파트가 평균 52.5대 1(8380가구 모집, 43만9787명 청약)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타 사업 방식의 분양단지는 32.3대 1(2만5913가구 모집, 83만8013명 청약)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2018년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평균 53.7대 1(9552가구모집, 51만2852명 청약), 타 사업 단지는 평균 19.8대 1(1만8323가구 모집, 36만2422명 청약) △2019년 재개발?재건축은 평균 35.2대 1(1만5365가구 모집, 54만239명 청약), 타 사업은 16.8대 1(2만5026가구 모집, 42만107명 청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의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평균 51.7대 1(3132가구 모집, 16만1977명 청약), 타 사업은 14.5대 1(3402가구 모집, 4만948명 청약)이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우선 광역시 내 도심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의 입지가 뛰어난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부도심 등이 여러 곳인 서울과 달리 지방의 광역시는 부도심이 많지 않기에 지역 내 인프라의 도심 편중도가 서울보다 높은 편이다. 기존의 도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희소성이 서울보다 도드라진다는 평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서울과 수도권 내 재건축·재개발에서 벗어나 광역시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여러 곳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강촌2지구를 재건축한 ‘파동 강촌2지구 푸르지오 더샵(가칭)’을 공급한다. 1299가구 중 1060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7월에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산 거제2구역 재개발을 통해 ‘레이카운티’를 공급한다. 총 4470가구(임대 230세대) 중 2759가구의 청약을 받는다. 오는 9월에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동 일원을 재개발한 ‘달성 푸르지오힐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501가구 중 1011세대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방 광역시의 경우 도심권에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분양아파트의 실주거가치가 같은 지역 내 다른 신축아파트보다 높은 편이다”며 “여기에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것과 대형건설사들의 참여로 선호도 역시 높아지면서 청약 경쟁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