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케아 퇴출’ ‘스웨덴 국교단절’, 靑국민청원 눈살

by장구슬 기자
2018.06.19 15:31:33

한국-스웨덴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데일리 e뉴스 장구슬 기자] 한국이 18일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패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장난 식의 글로 도배됐다.

경기 결과에 뿔 난 일부 축구 팬들이 해당 경기와 관련한 청원을 연달아 올리고 있으며, 이틀 만에 1000건이 넘었다.

이들은 주로 심판의 편파 판정 논란과 스웨덴 선수들의 경기 진행방식을 문제 삼았다.

18일 한국-스웨덴전에서 한국은 후반 20분 비디오판독에 의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선제골 이후 스웨덴 선수들의 돌변한 태도가 문제됐다. 일부 선수들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등 시간을 끄는 행동으로 한국 축구 팬들의 빈축을 샀다.

경기 종료 후 다양한 청원 글이 올라왔으나, ‘스웨덴전 재경기를 요청합니다’,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를 퇴출해 주세요’, ‘스웨덴과 국교단절을 원합니다’ 등 대다수가 장난 섞인 글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처형하라는 도를 넘은 청원도 올라왔다.



스웨덴전과 관련한 청원에 일부는, ‘장난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을 처벌해주세요’ 라는 청원을 게시하기도 했다.

기성용이 한국-스웨덴전 도중 심판이 김민우의 태클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러 가는 동안 스웨덴 선수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난 섞인 글이 많다는 비판에 대해 청와대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은 지난달 청와대 SNS 프로그램인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제기된 각종 우려에 대해 답했다.

그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제성 청원들이 많아 마치 놀이터처럼 기능하고 있다는 지적에 “놀이터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난스럽고 비현실적 제안도 이 공간에서는 가능하고 국민이 분노를 털어놓을 곳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이라는 공론장을 함께 지키고 키워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