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슬래그, 천연골재 대체 순환자원으로 인정해야”

by최선 기자
2016.06.23 17:45:05

철강협회, 철강슬래그 미래가치 창출 위한 포럼 개최

[이데일리 최선 기자] 재활용 제품인 철강슬래그를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폐기물 분류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철강슬래그는 폐기물 관리법상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철강슬래그는 철강의 제조공정에서 철광석 등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암석성분을 말한다. 세부적으로는 고로슬래그와 제강슬래그가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주관으로 23일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슬래그 관련 종사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슬래그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민달기 가천대학교 명예교수는 ‘슬래그의 환경성 검토 및 재활용 확대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쇳물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는 조강 생산량의 17.8% 정도 발생하며 각종 검사결과 철강슬래그는 친환경 소재로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며 “철강슬래그는 현재의 지정 부산물에서 미래에는 지정부산물이면서 순환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또 “철강슬래그는 유상거래되고 있으며 향후 건설폐기물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상의 순환 골재로서 정부조달제품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구 현대건설(000720) 박사는 ‘철강슬래그의 건설분야 활용사례와 우수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고로 슬래그를 시멘트용으로 82%, 토목·건축용으로 14%, 비료용으로 2% 정도 사용하고 있으며 고로 슬래그를 이용해 원자력 발전소, 해저유류기지, 해상교량, 화력 발전소, 초고층 구조물 등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이어 “제강슬래그는 도로·토목용에 73%, 공정 재활용에 13%, 시멘트용에 4% 정도 사용하고 있어 토목공사 매립, 도로공사, 아스팔트 포장 등에서 좋은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며 “철강슬래그는 천연골재 대체재로서 역할이 클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및 건설산업 자원화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우 철강협회 전무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2640만t의 슬래그가 발생했는데 최근 SOC사업 축소와 순환소재의 의무사용 정책에 따라 슬래그의 재활용량이 축소 우려된다”며 “슬래그의 재활용 용도 확대를 통한 다양한 수요개발과 제도개선을 통한 수급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진만 공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박현 포스코(005490) 상무, 정광하 현대제철(004020) 이사, 안동춘 동서개발 상무, 이일석 생산기술연구원 박사, 김영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본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건설소재로서 슬래그의 부가가치 창출 및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