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CT로 쪽방촌 자활 도와..나눔센터 건립

by김유성 기자
2014.10.23 17:57:5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KT(030200)가 서울시와 미래창조과학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함께 쪽방촌 정보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KT는 서울시내 대표적인 쪽방촌 밀집지역인 용산구 동자동에 ‘동자희망나눔센터’로 건립하고 소외된 지역을 ‘일자리 샘터’로 가꾸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KT가 버려진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동자희망나눔센터는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이 건물 안에는 IT카페, IPTV룸과 같은 문화공간과 샤워실, 세탁실 등 주민 편의시설이 있다.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과 같은 지원을 넘는 ICT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지난 7월1일 주민에게 개방한 샤워룸, 세탁룸, 공용 화장실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70명이 쪽방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KT의 IT 기술을 활용한 ‘IT문화룸’은 IPTV를 통한 문화 콘텐츠 시청, 영화 관람, 독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7월말부터 8월말까지 이어지는 혹서기에는 주민들은 이곳을 주민무더위쉼터로 이용했다.

KT 측은 “KT와 민관나눔네트워크의 노력으로 음주와 주민간의 싸움으로 얼룩졌던 새꿈공원에 책을 보는 주민 모습도 보이는 등 동자희망나눔센터를 중심으로 동자동 쪽방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곳 주민들은 월급으로 화분을 사서 동자희망나눔센터에 선물하고 자발적으로 계단을 청소하고 있따. 주민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동자희망나눔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IT카페 바리스타도 동자동 주민들이다.

자활을 도와줄 자활 근무자도 이곳 출신이다. 현재까지 16명의 자활 근무자가 2인1조 3교대로 일하고 있다.

황창규 KT회장은 “동자희망나눔센터가 쪽방촌 주민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나눔, 행복, 희망’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정보격차해소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민·관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쪽방촌 자립 모델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쪽방촌은 사람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규모의 작은 방들이 모인 거주지를 의미한다. 서울시에서는 약 3500명 가량이 서울 쪽방촌에 거주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동자동 쪽방촌의 경우 주민중 53%가 기초생활수급자다. 이 때문에 건물 내에는 욕실이나 화장실 등 별도 부대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