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복권론…JY, 뉴삼성 고삐 바짝 죈다
by이준기 기자
2022.08.08 17:36:40
[법무부 사면심사위 개최 D-1…재계 운명의 한 주]
대국민 메시지..정치적 부담 안은 尹에도 '사의' 표할 듯
임직원과 '소통' 행보 거론…첫 해외출장 내달 美 착공식
복권 현실화 땐 회장 승진인사…대표이사직은 내년 주총
전문가 "JY 과감한 혁신 리더십 기대…큰 의사결정 기...
[이데일리 이준기 최영지 기자]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과감한 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죠.”(이동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8·15 광복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면·복권을 통해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각계 전반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취업제한 제약에서 벗어나 특유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동원해 향후 우리 경제에 드리워진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데 적극적으로 일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칩4 동맹 가입 논란을 계기로 더욱 치열해진 미·중 패권경쟁 속 삼성전자가 ‘초격차’ 고삐를 바짝 죄려면 이 부회장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복권이 현실화할 경우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대국민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복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닌 국민, 위기 극복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 모두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겠다는 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복권에 찬성하고 있다곤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국면, 즉 정치적 부담 속에 단행하는 것인 만큼 윤 대통령에게도 사의를 표할 가능성이 크다.
임직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가석방 신분에서 임직원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게 경영활동으로 비칠 수 있어 자제해온 것으로 안다”며 “타운홀 미팅을 만들어 MZ세대와도 활발한 소통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첫 해외출장으로는 내달 유엔총회 직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 공장 착공식 참석이 꼽힌다. 이 경우 넉 달 만에 한·미 정상과 재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를 위해 무보수·비상근·미등기 임원이라는 현 이 부회장의 신변은 근시일내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 첫 사내이사 선임 때처럼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등기이사, 더 나아가 대표이사직에는 올 연말 사장단 인사를 마친 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를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게 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신사업 및 투자계획은 가석방 이후 꾸준히 발표해온 만큼 당분간 삼성발(發) 투자 뉴스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수장에 퀄컴·도이치텔레콤 등에 몸담은 바 있는 정성택 부사장을 영입한 만큼 대형 인수합병(M&A) 관련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려면 오너의 큰 의사결정은 필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