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배진솔 기자
2020.07.27 16:23:54
삼성·LG ''투톱''으로 국내·해외시장 의류관리기 이끌어
삼성 ''에어드레서'', 16개국 진출…영국 럭스그룹과 1000대 계약
LG ''스타일러'', 20개국 진출…같은 기간 대비 50% 성장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과 LG의 의류관리기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형성된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이후 두 업체가 본격적으로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의류관리기가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산으로 위생과 살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의류관리기 성장세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7월(7월 1일~26일) 전년 동기 대비 의류관리기 국내 판매량은 430% 성장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 유통매장에서 의류관리기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LG전자의 스타일러와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가 투톱”이라고 말했다.
이전 3만 대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가 2016년 두 배, 2017년 10만대를 넘어, 2018년대는 30만대를 넘어서고, 지난해는 45만대를 기록하며 올해도 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는 국내시장에서 상반기 누계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 6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0% 판매량을 달성하며 바짝 따라잡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올 초 유럽에서 에어드레서를 본격 출시한 이후 최근 영국의 고급 인테리어 전문회사 럭스 그룹과 에어드레서 1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내 B2B(기업간 거래)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 16개국에 진출해있다. 향후 다른 지역 판로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스타일러는 국내판매 동향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번에 최대 6벌까지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만에서도 2배 이상의 판매 성장량을 기록했다. 또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각각 5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중국, 영국, 일본, 미국 등 20여 국가에 출시했다.
스타일러와 에어드레서의 가장 큰 차이는 먼지를 털어내는 기술에 있다. 먼지를 털어내느냐, 바람으로 날려내느냐의 차이다.
LG전자의 스타일러는 옷걸이를 흔드는 ‘무빙행어’기술로 분당 최대 200회 옷을 흔들며 털어 옷 전체 미세먼지를 골고루 제거한다. 또 1600분의 1만큼 미세한 ‘트루스팀’은 옷의 유해세균을 살균해 각종 바이러스까지 제거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는 바람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위·아래로 분사되는 ‘제트에어’, ‘제트스팀’으로 옷의 먼지와 냄새를 제거한다. 또 ‘UV 냄새 분해 필터’를 사용해 스팀만으로 없애기 어려운 냄새까지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살균, 위생, 청결 등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기존보다 강화된 기능들로 의류관리기의 편리함이 향상돼 시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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