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차익 실현 욕구 커지나…시총 상위주 급락

by박형수 기자
2017.10.26 16:16:47

정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제도 개선 추진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코스닥 지수 680.61
''대장주'' 셀트리온 이틀 만에 9.8% 내려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편을 천명한 날 공교롭게도 코스닥지수가 1% 이상 급락하고 말았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동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53포인트, 1.24%나 하락한 680.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 하락폭은 1,84% 급락했던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여만에 가장 컸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오르며 7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찬물을 끼얹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7억원, 22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84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진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5% 이상 하락한 셀트리온은 이날도 5% 가까이 하락했다. 19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이틀 만에 17만2100원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3억원, 228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휴젤 주가는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탓에 10% 이상 급락했다. 메디톡스 SK머티리얼즈 펄어비스 포스코켐텍 컴투스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일간 변동성과 업종별 온도 차가 확대되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통상 10월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차익 실현을 하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국내외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연말로 갈수록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는 것”이라며 “대주주 양도세 과세 요건 강화도 연말 계절성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영화테크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공모가 1만2500원 대비 160% 급등했다. 영화테크는 자동차 전기장치인 정션박스(Junction Box)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