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도 공개매수 맞불… 사활 건 SM 인수전
by윤기백 기자
2023.03.07 19:08:16
카카오 '주당 15만원' 발표한 날
SM 주가 벌써 공개매수가 근접
하이브, 매수가 더 올릴지 관심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12만원→15만원→17만원?’
7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가가 역대 최고가인 14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5.07% 상승한 수치다. 연초 대비 무려 7만4500원(49.76%)이 오른 것이다. 시가 총액도 3조 5644억원으로 폭등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이달 26일까지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너도나도 SM 주식을 사들여서다. 현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를 통해 35%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총 39.9%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M 경영권 인수에 총 1조 2500억원의 자금을 더 쏟아 붓는 것이다. SM을 하이브에 내주지 않겠다는 카카오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카카오가 SM 인수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SM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 때문이다. 글로벌 엔터산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IP 확보가 필수여서다. SM의 풍부한 아티스트와 음악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전투의지를 불타오르게 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카카오는 SM을 최적의 파트너라고 지칭하며 ‘음악 IP 강화를 넘어 IT와 콘텐츠의 결합으로 K-컬처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카카오의 도발에 하이브도 비상이 걸렸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소식을 접한 뒤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현재 지분 19.43%를 보유한 SM 최대주주지만,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2대 주주로 내려앉기 때문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카카오가 제시한 15만원 혹은 그 이상의 가격(17만원)으로 추가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이유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공개매수가(15~17만원)에 따라 지분 25% 추가 확보 시 최소 8928억에서 최대 1조118억이 필요하다. 하이브가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최대 1조원에 달하는 투자유치에 나섰지만,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마감되는 26일 이전까지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달 31일로 예정된 SM 주주총회 표 대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SM with HYBE’라는 타이틀로, SM과 카카오는 ‘Save SM 3.0’라는 타이틀로 주주제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하이브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업체를 2곳으로, SM은 7곳으로 늘리며 소액주주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