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처럼 '인바디'도 가정내 필수 의료기기 될 것"

by류성 기자
2020.09.16 14:42:12

차기철 대표 “대단위 주거단지에 인바디룸 집중 설치”
IoT에 건강관리 서비스(health) 더해 시장공략
B2B 중심서 B2C로 시장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
15일 SK건설과 협업 ‘Home IoHT Lab’ 강남본사 오픈

[이데일리 류성 기자] “김치냉장고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고, 로봇청소기도 빠른 속도로 가정에 보급되고 있는 것처럼 기본적인 건강을 측정하는 ‘인바디 다이얼’도 가정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올것이다.”

차기철 인바디 대표. 이데일리DB


체성분 분석기의 대명사가 된 ‘인바디’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인바디의 차기철 대표는 가정용(B2C)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바디는 글로벌 기업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 세계 1위 체성분 분석기 업체로 자리잡은 강소기업이다.그간 인바디는 병원, 피트니스 센터 등 기업간 비즈니스(B2B) 분야에 집중해왔다. 현재 전체 매출의 80% 가량이 B2B에서 나온다.

“세계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 B2C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0%에 달한다. 그간 인바디는 B2C 시장 공략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부터 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중장기적으로 B2C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차대표가 B2C 시장 공략을 위해 들고 나온 카드는 아파트 피트니스 센터에 ‘인바디 룸’을 설치, 가정용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인바디는 우선 대단위 고급 주거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 있는 피트니스 센터를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지식산업센터 형태의 기업 입주 공간 내에도 인바디룸을 적극적으로 설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바디(041830)는 SK건설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말에 SK건설이 분양한 인천에 있는 ‘운서 SK VIEW Skycity’에 ‘IoHT’를 적용한 모델하우스를 입주민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원격으로 조명, 가스, 가전제품 ‘등을 제어하는 수준의 사물인터넷(IoT)기술에 건강 관리 서비스(Health) 개념을 더하여 IoHT(Internet of Health Things)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강남 인바디 본사에 1층 쇼룸에 SK건설과 협업 프로젝트로 진행한 ‘Home IoHT Lab’을 오픈했다. 차대표는 “Home IoHT Lab은 인바디에서 새로운 기술의 제품화 및 비즈니스 모델을 실제 구축해보고자 만든 실험장소이다”면서 “이번 첫 번째 프로젝트는 SK건설과 함께 미래 주거 문화 모습을 상상하며 실제 아파트와 같이 인테리어 및 기술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이 랩에서는 체성분, 운동 능력 분석 등을 통해 현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나아가 원격진료 시대에 대비해 생체 징후 원격 모니터링, 건강 교육 서비스 등을 주거 공간에 실제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형태의 인바디 랩은 SK건설이 건설사 최초 적용한 것으로 단지 내 인바디룸에서 체성분 측정 및 기초 체력 진단이 가능하고, 입주민들은 ‘SK VIEW Health Challenge App.’로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받아 편리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또 세대당 2개씩 제공 받은 인바디밴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바디검사가 가능하다. 여기에 홈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원패스 기능(공동현관 자동문열림, 승강기 자동호출), 주차장 비상벨, 주차위치 확인 기능 등이 적용됐다. 이 프로젝트는 인바디와 SK건설 외에도 노타, 코맥스, 큐버, 올댓비전 등도 참여해 공동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인바디가 내놓은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인 ‘인바디 다이얼’의 판매도 급증세다. 올들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고 있어 올해 전체 인바이 다이얼 판매량은 6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미국 등으로의 수출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차대표의 설명이다.

차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피트니스 센터가 대부분 개점휴업상태여서 지금까지 전체 판매량이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B2C 시장을 집중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게 되면 올해 매출을 전년 수준으로 맞출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