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兆 시장 잡자"…신한금융, 퇴직연금 컨트롤타워 신설(종합)

by김정남 기자
2019.04.17 16:30:32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사업부문 신설
조용병 특명…"3년내 적립금 2배 확대"
1% 안팎에 불과한 수익률 제고 목표
투자금융·글로벌 버금가는 새 먹거리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주사에 퇴직연금 컨트롤타워를 신설한다. 연 1% 안팎에 불과한 수익률을 높이고자 각 계열사에 흩어진 조직을 아울러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17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 지주사 내에 퇴직연금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부사장보급 인사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새 조직은 10명 안팎 규모로 오는 6월 출범한다. 지주사에 퇴직연금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건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의 퇴직연금 사업은 그동안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이 각각 따로 진행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부행장보급 조직(신탁연금그룹장)이었고 신한금융투자(고객자산운용본부장)와 신한생명(운용전략그룹장)은 그보다 아래인 본부장급이었다.

달라진 점은 지주사에 퇴직연금사업본부를 새로 만들면서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한다는 점이다. 지주사가 전체 시너지를 고려해 의사결정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미다. 퇴직연금은 글로벌투자금융(GIB), 자산관리(WM), 글로벌, 고유자산운용(GMS)에 이은 다섯번째 사업부문이다. 신한금융은 동시에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의 퇴직연금 조직을 부사장보급으로 격상시킬 예정이다.



이는 퇴직연금을 주요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87조90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컨트롤타워 출범과 동시에 퇴직연금 목표도 확 높였다. 지난해 기준 21조8000억원인 적립금 규모를 오는 2023년까지 두 배가 넘는 44조7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다른 목표는 고객의 수익률 제고다. 지난해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의 수익률은 각각 1.04%, 0.55%, 1.58%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세 회사의 단기·중기·장기 상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퇴직연금 솔루션을 만들기로 했다. 또 그룹 내 GIB사업부문과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 자본시장 자회사들과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펀드 등 ‘중위험 중금리’ 퇴직연금 전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생애주기펀드 2050’도 출시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의 특별 지시로 퇴직연금 수수료 합리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입사 후 퇴직 때까지 20~30년간 운용하는 상품이다. 수익률과 함께 수수료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신한금융은 아울러 그룹 통합 비대면 플랫폼인 ‘신한플러스’ 내에 퇴직연금 전용 플랫폼 ‘스마트연금마당’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전 계열사의 퇴직연금 상품을 한 곳에 모아 비교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