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로직, 세븐스타웍스로 변경… 中·美 콘텐츠 사업 추진

by이명철 기자
2015.12.10 14:27:50

임시주총, 브루노 우 양광그룹 회장 사내이사로 선임
지적재산권 기반으로 애니메이션·가상현실 사업 추진

브루노 우 양광칠성미디어그룹 회장이 10일 열린 티브이로직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티브이로직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방송용 디스플레이 개발·제조기업인 티브이로직(121800)이 중국 미디어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 모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제작과 가상현실(VR) 장비 사업을 새로 추진할 계획이다.

티브이로직은 10일 서울 가산디지털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상호를 쎄븐스타웍스로 변경했다고 이날 밝혔다.

브루노 우 양광칠성미디어그룹 회장을 비롯해 폴리 왕 선세븐스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승환 알디파트너스 대표, 박승준 오이컴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영화·비디오물 제작업, 무형재산권 임대업, 가상현실 방송장비 제조업, 온라인·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 46개의 항목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브루노 회장이 부인 양란과 함께 1999년 설립한 양광그룹은 중국과 한국·미국·영국 등 10개국에 진출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투자그룹이다. 내년에는 중국 증시 상장도 예정됐다.

현재 약 59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변경을 앞뒀다. 그는 “티브이로직이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점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저아게 됐다”며 “모기업인 양광그룹은 중국 최대 콘텐츠 제작기업으로 새로 변경한 사명을 통해 중국 내부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양광그룹이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마블 전 회장인 아비 아라드 등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패터슨의 ‘맥시멈 라이드’ 등의 IP도 보유했다. 브루노 회장은 “자막이 필요한 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다른 언어로 더빙해도 의미가 잘 전달돼 세계 공통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보다 제작비가 저렴한 아시아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 티브이로직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내년 라스베가스에 최초 가상현실 극장을 세울 예정이다. UFC 등과 협의해 관객들이 격투기 선수를 체험토록 하는 등 콘텐츠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광그룹이 보유한 IP의 라이센싱 아웃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 주요 도시 쇼핑몰의 수익이 낮은 점에 착안해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주요 IP를 제공하고 로열티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IP를 활용한 완구 사업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존 회사가 영위하는 미디어 장비 분야도 중국과 미국에서 새로운 영업망 확보에 나선다. 미국 레드카메라와의 협업을 추진하는 등 가상현실 장비 개발과 유통 분야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브루노 회장은 “정확한 금액을 말할 수는 없지만 신규 사업이 가시화되면 매출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02년 설립된 티브이로직은 2011년 12월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주요 지상파 방송사와 영국 BBC, 미국 CNN·NBC·ABC·디즈니·폭스TV·ESPN·HBO 등을 고객사로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