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위 5명 부자들, 북한 GDP보다 재산 많아…이건희 82위

by신정은 기자
2015.12.07 15:44:36

톱5 재산 40兆…서경배 139위·이재용 179위·정몽구 309위
세계 1위 빌 게이츠…2위는 인디텍스 창업자 오르테가

(출처=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자 5명의 재산이 북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억만장자 지수(3일 기준)에 따르면 세계 400위 부자에 포함된 한국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82위)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139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179위),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309위),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367위)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재산을 합치면 모두 364억달러(약 40조1706억원)에 이른다. 이는 통계청 자료에 나온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33조9494억원)보다 18.3% 더 많다. 이들 5명 부호의 재산은 한국 GDP의 2.7%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인 이건희 회장 재산은 올해 9.6% 줄어든 119억달러(13조9000억원)다. 이는 미국 성인 2억5000만명 모두에게 맥도날드 햄버거 종류인 빅맥을 1개씩 사줄 수 있는 액수다. 그의 재산은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지분 4.1%(66억달러)이고, 삼성생명 지분도 21%(38억달러)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은 같은 기간 재산이 11.7% 감소해 70억달러(8조1700억원)로 국내 3위에 올랐다. 그는 삼성물산 지분 16.5%(39억달러)와 지난해 상장된 삼성SDS 지분 11%(20억달러) 등을 갖고있다.



국내 2위 부자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재산은 85억달러(9조9000억원)로 올해 들어 무려 55.7% 급증했다.

4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산은 48억달러(5조60000억원)로 올 초보다 17% 줄었다. 그가 대량 보유한 현대 계열사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1개월 수감 생활 끝에 지난 8월 사면 복권된 후 다시 부자 명단에 진입했다. 그의 재산은 42억달러(4조9000억원)로 올해 들어 4.2% 늘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의 최고 부자는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았다. 일본인으로는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201억달러)이 37위를, 중국인으로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356억달러)이 13위를 차지했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재산 834억달러(약 97조원)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패션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인디텍스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762억달러)는 2위에 올랐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623억달러)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