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11.11 16:00:11
IHS 디스플레이 포럼서 韓 생존전략 제시
향후 2~3년이 운명 결정..8K·올레드 주목
"2018년 8K시장 열려..고해상도 니즈 지속"
"기술 우위 올레드로 차별화..폴더블 등 성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심각한 공급 과잉에 신음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규모 투자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의 정윤성 상무는 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IHS 디스플레이 코리아 포럼’에서 “한국 업체들은 앞으로 2~3년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8K 디스플레이나 올레드 TV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2000년 이후 6년마다 해상도가 업그레이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현재 UHD(4K)급 해상도 제품 비중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2018년이면 8K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HS 조사에 따르면 55인치 TV 기준으로 올해가 풀HD보다 UHD 해상도 제품이 더 많이 팔리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UHD 패널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1년전만 해도 UHD TV 패널(55인치 반제품)이 풀HD 패널보다 30% 정도 비쌌지만 지금은 가격 차이가 11%로 좁혀졌다.
정 상무는 국내 업체가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올레드를 미래 생존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레드 TV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많은 업체들이 올레드 TV에 뛰어들어 시장 규모를 키워야 하며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벽면 디스플레이나 폴더블(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 형태적인 변화가 있을 경우 올레드의 성장을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상무는 “LCD 대비 1.3배 수준까지 올레드 가격을 낮추면 시장에서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폼팩터의 변화 역시 더 빠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LG디스플레이만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LCD의 경우 기술, 캐파 등 모든 측면에서 이미 한국과 중국이 동등한 수준이거나 한국이 열세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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