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성완종 인터뷰 전문]⑥"나 하나로 희생하고 끝내겠다"

by김도년 기자
2015.04.15 22:42:21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다음은 경향신문이 공개한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단독 인터뷰 녹음파일 전문이다.

- 아까 중요한 부분들에서요. 김기춘 실장 같은 경우 팩트를 롯데호텔 헬스클럽까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셨고. 허태열 실장한테 7억 주실 때 이건 몇차례 나눠준 것인가요. 리베라 호텔 얘기하셨고.

“그렇죠. 서너차례 나눠 줬지요.”

- 매번 직접 주셨나요. 누구를 통해서 주셨나요.

“내가 직접 주었지요. 거기까지 (돈을) 가져간 것은 심부름한 사람은 우리 직원들이 있구요. 이게 그것보다도 더 훨씬 많지만 그거 뭐 7억이나 10억이나 15억이나 의미가 뭐가 있어요.”

- 어쨌든 의미로는 다 남아 있는 거죠. 홍문종 본부장 2억 줬을 때는 그때는 어디서 줬는지 기억나세요.

“같이 사무실 쓰고 그랬으니까요. 어울려 다니고 했으니까요. 홍문종 아버지하고 잘 알아요.”

- (국회의원 지역구가) 의정부잖아요.

“이 양반은 국회의원 되고 알았지만, 잘 알거든요. 아버지하고 친하고. 지방선거 때도 자기는 사무총장하고 나하고 같이 선거도 치르고. 그런데 이렇게 의리 없고 그러면 안되잖아요.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 개인적으로 먹을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 돈은 있는 사람이고요.

“그런 거 다 신뢰를 갖고 해야 하는데. 신뢰가 안되니까 참 말을 다할 수 없어요. 말을 많이 하면 너무 지저분한 사람이 돼서. 그렇습니다.”

- 이 부분은 오늘 실질심사 받고 안 좋은 결과 나오고 하시더라도 이 부분은 마지막에 그냥 더 이상 나 같은 사람 아니면 이런 희생양 찾지 마라 하는 메시지일 텐데. 그런 메시지는 써도 되는 거죠.

“오후 한 5시 이후에, 한 7시 이후에 쓰십시오.”

- 알겠습니다. 네.

“네 그래요. 부장님 부탁합니다.”

- 팩트들을 적어놓고 안에 가서 보고할게요.

“저도 제일 마음이 아픈 게 제가 장학금을 2만8000명 이상 줬는데 이 장학생들이 뭐라 그러겠어요. 장학생들이 얼마나 실망을 많이 하고. 어제도 내가 발표문에 발표했습니다만. 사회를 3만명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 세 가족이어도 10만명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한테 이렇게 충격을 주고, 25년 동안에 내가 그런 사업까지 해왔는데 이런 사람을 매도해 가지고 하루아침에 잡범으로 만드는, 그게 말이 됩니까. 그냥 그게 제일 가슴이 아파요. 그래서 내가 희생이 되고 죽는 한이 있어도 내 목숨으로 내가 대처를 하려고요.”

- 마음은 강하게 갖고 계시고요.

“그렇지 않으면 이게 자기의 진실과 진실의 고백이 남들에게 인정이 안되지 않습니까.”

- 회장님 마음은 강하게 드셔야 됩니다. 세상 막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드시더라도.



“(잠시 침묵) 예, 진실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김기춘씨 거는 조선일보 9월26일자 보면 가서 VIP랑 사진 찍은 것도 있고 그렇더라고. 보니까.”

- 그건 뭐죠 9월26일자.

“2006년 9월26일자 벨기에, 독일 다니면서 활동한 것 나와요. 인터넷 들어가보면. 그거 보면 나옵니다.”

- 다른 것보다 회장님 마음 강하게 갖고 계셔야 해요.

“네, 예.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했나, 나중에 아실 테니까. 잘 좀 다뤄주십쇼. 깨끗한 정부, 진짜 박근혜 대통령이 깨끗한 사람을 앞으로 내세워서 깨끗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꼭 좀 도와주십쇼.”

- 안에다 보고하고 정리는 할게요. 저는 그냥 어떻게 하여간 마음 강하게 잡수시라고 그 말씀드릴게요.

“분식 같은 거 이런 거, 우리 ○○○ 보좌관이 있어요. ○○○ 보좌관 아실 겁니다. 변호사들이 만든 자료가 있거든요. 그것을 한번 보내드리라 할 테니까, 그걸 좀 한번 보시고 참고해주시고요.”

- 사실은 그런 부분들은 검찰 기자들한테도 다 전달을 할게요. 하면 되고. 지금 얘기하고 싶었던 것들은 이렇게 신뢰나 아니면 뭐 이렇게 희생양 찾는 식의 하지 말라는 거 잖아요. 정치.

“나 하나로 희생하고 끝내야죠. 내가 시장에서 부도덕한 놈, 나쁜 놈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요.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 마음 강하게 잡으셔야 됩니다.

“알겠습니다. 네, 네. ○○○ 보좌관에게 자료 좀 보내드리라고 할게요.”

- 10시반 (영장실질심사) 뒤로는 좀 더 바빠지시겠죠. 좀.

“예. 예. 헤헤헤. 새벽에 일찍 미안합니다.”

- 아닙니다. 얘기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어제 뱅커스클럽에서 (기자회견) 하신지도 몰랐어요. 사실은.

“그렇죠. 사회정책부 계시니까.”

- 노사정위 깨지는 것 때문에 정신없어서요.

“그러셨구나. 우리 장학재단 관련된 사람들, 이 사람들이 잘 재단을 지켜주길 바라고. 또 우리 장학금 받은 학생들이 성완종이란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좀 인식시켜주도록 써주십오. 네, 네. 들어가십시오.”

- 하여간 회장님 마음 강하게 갖고 계시고요.

“예, 예. 알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