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일차전지 화재…진화 어려운 이유 '이것' 때문이었다

by김민정 기자
2024.06.24 20:19:5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 화성시에 소재한 일차전지 공장에서 불이 나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리튬 전지의 화재 위험성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서진=연합뉴스)
24일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두 22명이 숨지고,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화재 발생 후 건물 3동에서 1층에 있던 근로자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2층의 근로자 다수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연면적 2300여㎡ 규모의 3층 건물이다. 아리셀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의 자회사로, 2020년 5월에 출범했다. 상시 근로자 수는 50여 명으로 알려졌다.

아리셀은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에 쓰이는 스마트미터기 등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물론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최근 사용되는 대다수의 전자기기, 전자 설비 배터리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이번 화재는 해당 공장 2층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 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는 진화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해당 공장에서 제조하는 리튬 전지는 일반적인 진화 방식으로는 불을 완전히 끄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때문에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어렵고 내부에서 계속 열이 발생해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완전히 연소된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나면 가연성 가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일반적인 분말소화기나 질식소화기로 진압하기 힘들고 대량의 물을 쏟아 냉각해야 한다. 냉각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진압을 위한 접근도 힘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