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정체? 5G로 반전 계기 만들 수 있다"
by이재운 기자
2019.01.31 13:15:15
4분기 실적발표 IR에서 엔드투엔드 경쟁력 강조
"모뎀-장비-단말 이어지는 리더십 충분히 확보"
|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네트워크 생산현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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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위기는 맞지만, 이겨낼 방법도 충분히 있다.”
31일 삼성전자(005930)의 실적발표 설명회(IR)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에 대해 회사가 내놓은 답변을 종합하면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네트워크 사업 등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에서 매출 23조3200억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72% 감소했다.
무선 사업은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 매출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는 모두 증가했지만, 프리미엄(고급형) 스마트폰 수요를 중심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추세”라고 설명했다. 4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7800만대로 이중 스마트폰 비중은 80%대 후반을 기록했다. 태블릿 판매량은 700만대였다. 전체 혼합 평균판매가(Blended ASP)는 200달러대 초반을 기록했다.
1분기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고 사양을 채택한 갤럭시S10 출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휴대전화와 태블릿 모두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겠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로 ASP가 전분기 대비 상승하고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중도 90%대 초반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지역 경쟁사가 고가 논란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된 질문에는 “크기와 용량 등 고객들이 제품 구입시 선택하는 주요 기준을 다양하게 세분화해 가격대를 폭넓게 제공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저가 보급형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줄어든다. 보급형 전략을 정비해 상반기 중 부품 표준화, 마케팅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빅스비 등 인공지능(AI)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고, 5G와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하고, 중저가의 경우도 라인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해외 거래선의 LTE 증설 장비 공급과 한국·미국 시장에 5G 장비 공급을 시작해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도 5G 초기 시장에 장비 공급을 확대해5G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모뎀 칩)부터 네트워크 장비, 단말기(스마트폰)에 이르는 수직 통합 솔루션(엔드투엔드)을 중심으로 5G 시장 전체를 이끌어나간다는 전략이다. 5G 모뎀 시장에서 특히 초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기반으로,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 초연결 사회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IM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0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 14%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