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재생치료'…수술 효과↑

by이순용 기자
2018.04.18 14:57:52

인공관절 수술에 느끼는 환자의 부담감, 자기관절 보존치료에 관심
보존적 ‘휜 다리 교정술’에 ‘세포치료’ 결합돼 연골 재생효과 확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과거 ‘인공관절 수술’로 대표했던 ‘퇴행성 관절염’ 치료가,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자신의 무릎관절을 보존하는 ‘재생치료’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뉜다. 초 중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말기’에 접어든 4기부터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의 닳아버린 무릎관절 자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을 말한다. 약 1시간~1시간 30분 가량 수술시간이 소요되고, 이후 약 2주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 부담 환자, 자기관절 보존하는 치료에 관심

최근에는 자신의 몸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이식하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껴, 수술을 받지 않고 극심한 통증을 참는 환자들이 많다. 때문에 기존 보존적 치료에 ‘재생의학’이 결합해 자신의 무릎을 보존하는 ‘재생치료’에 대한 의학계의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O자형으로 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한 ‘휜 다리 교정술’은 휘어진 다리를 골반부터 발목까지 일자로 교정하는데 주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미 손상된 무릎 안쪽 연골로 인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기존에 시행되던 ‘휜다리 교정술’에 ‘줄기세포 재생의학’을 동시에 시행, 하지정렬은 물론이고 손상된 연골을 재생, 통증을 감소시켜 임상적 호전도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골결손 3~4기 환자, 동시 치료로 호전

강남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 연구팀(고용곤, 권오룡, 서동석, 허동범, 탁대현, 정필구)은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3, 4기 환자에서 근위경골 외반절골술(휜다리 교정술)과 함께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을 시행했다.



인공관절이 필요하나 수술을 거부한 49명의 환자에서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한 후, 자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와 타가 연골세포를 혼합해 연골이 거의 없는 부분에 이식한 후 결과를 지켜봤다. 수술 후 1년이 지나 관절내시경 검사 및 임상결과에서 연골이 재생되었으며, 증상의 호전도 많이 좋아졌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병원 진료부장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확인한 연골 재생률은 자가 지방 줄기세포와 동종 연골세포를 혼합하여 주입한 그룹이 연골 재생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증감소와 삶의 질 개선 정도 등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호전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 인공관절 수술 대체 가능성 높여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중국 마카오에서 지난 12일 폐막한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ICRS:International Cartilage Repair Society)’에서, 허동범 진료부장이 ‘내반 변형이 동반된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서 시행된 근위경골 외반절골술과 세가지 서로 다른 연골재생술의 추시 내시경 결과 비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는 그간 전 세계 연골 재생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결과를 통한 토론과 지견을 넓히는 재생의학계 대표적 국제 학술대회다. 이번 학회는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21개국에서 약 300 여명의 전문의 및 재생의학계 석학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국내 의료기관은 강남 연세사랑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등 3곳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이 인공관절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연구 결과”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가능한 인공관절 대신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