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정교과서 폐기 착수...‘검정 전환’ 행정예고

by신하영 기자
2017.05.16 14:08:04

‘중고교 교과용도서 구분 고시’ 수정 예고
열흘간 행정예고 거쳐 26일 장관고시 확정

교육부가 공개한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절차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교과서 폐기를 지시한 지 나흘만이다.

교육부는 16일 “대통령 업무지시 및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결정으로 중·고교 교과용도서 구분을 국·검정혼용체제에서 검정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재수정 고시를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국·검정혼용제를 검정제로 돌리기 위한 행정예고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열흘간이다. 교육부는 행정예고를 통해 의견 수렴 후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구분 재수정 고시’를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교육 분야 첫 업무지시로 국정교과서 폐기를 주문했다. 이어 후속 조치로 2018년부터 역사교과에 적용 예정인 국·검정혼용제를 검정제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행정예고는 이같은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다.



교과별로 국정·검정·인정교과서 가운데 어느 것을 사용할지 규정한 ‘중·고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구분 고시’는 장관고시로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수정할 수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올해 중고교 1학년부터 역사수업을 국정교과서로만 배우도록 하는 국정화 정책을 추진하다가 현장 반발에 밀려 적용 시점을 내년으로 1년 늦췄다. 국정교과서만 사용토록 하겠다는 방안도 개별 학교가 국정과 검정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국·검정혼용제를 실시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교과서를 폐기하기로 하면서 국검정혼용제 도입 또한 없던 일이 됐다. 이번 재수정 고시는 국검정혼용제를 검정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