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알고리즘으로 손해"…배달노동자, 배민 측 경찰 고발

by이용성 기자
2022.06.14 18:21:53

''사기 혐의'' 적용…마포서에 고발장 제출
라이더유니온 측 "잘못된 배달료 보상해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배달의민족(배민)의 실거리 요금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며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배달의민족’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스1)
라이더유니온은 14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민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기준과 실제 거리가 차이가 난다”며 사기 혐의로 ‘우아한청년들’을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들은 100건의 배달료 등을 분석 종합한 결과 배민 앱의 이동거리 값은 교통정보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아 내비게이션 상의 도보 추천경로의 거리 값이 도출되는 경향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장거리 배달을 하는 라이더들은 기본 배달료 1000원~2000원씩 덜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요한 근무조건인 배달료의 결정, 배차 등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의 민족의 자체 개발 프로그램이 측정한 거리와 실제 내비게이션 거리에서 차이가 발생해 라이더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알고리즘의 오류를 인정하고 제대로 된 실거래 요금제를 도입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잘못된 배달료에 대해서는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의 배민 알고리즘 검증위원회 도입 △안전배달료(건당 최저임금) 도입 △제대로 된 실거리요금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월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조노는 2022년 임금협약을 맺고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 배달료’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배민은 올해 4월부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거리를 측정해 배달료를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