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시장 ‘콘솔’이 견인…韓게임사도 ‘도전장’

by김정유 기자
2022.05.10 14:48:00

뉴주 “올해 글로벌 콘솔 매출 569억불, 8% 성장”
모바일보다 성장률 높아, 대형신작 출시 등 영향
모바일·PC 중심 韓게임사, 올 들어 콘솔 ‘시동’
당장 큰 성공은 어려워, 꾸준히 신뢰도 쌓아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콘솔이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세대 기기와 고사양 게임들의 잇따른 출시, 이에 따른 이용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도 올 들어 콘솔용 게임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용 게임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미·유럽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올해 글로벌 게임시장 플랫폼별 매출 전망치. (자료=뉴주)
10일 게임 관련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 플랫폼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매출은 569억 달러(한화 약 72조원)으로, 전년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성장률은 모바일(5.7%), PC(3.2%)보다 높은 수치로 전체 게임 플랫폼 중 1위에 해당한다. 올해 전체 게임시장은 5.4% 성장한 2031억 달러(한화 259조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콘솔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영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핵심은 역시 ‘콘텐츠’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포켓몬스터 아르세우스’, ‘그란투리스모’,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엘든링’ 등의 글로벌 대작들이 올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콘솔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 상태다.

국내 콘솔게임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차세대 콘솔 기기가 출시 2~3년째를 맞은만큼 고사양 게임 신작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고, 콘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확대 중인 구독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등도 신규 이용자들을 흡수하며 콘솔 시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콘솔 게임 ‘크로스파이어X’. (사진=스마일게이트)
콘솔과 거리가 멀어보였던 국내 게임사들도 이같은 흐름을 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최대 10여개 타이틀이 출시될 전망인데, 주요 게임사들인 엔씨소프트(036570), 넥슨, 넷마블(251270) 등 ‘3N’은 물론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같은 중견 게임사들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콘솔 시장 포문을 연 곳은 스마일게이트로, 과거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크로스파이어X’를 올 1분기에 선보인 바 있다.

넥슨은 일본의 콘솔용 대전격투게임 명가인 ‘아크시스템웍스’와 ‘DNF 듀얼’을 공동 개발 중으로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아크레이더스’ 등 추가적인 콘솔게임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TL’이라는 신규 IP 게임을 올 하반기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다만 모바일·PC 플랫폼 중심이었던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시장에서 당장 큰 성공을 거두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한국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이 없었던 만큼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선 신뢰도가 높지 않아서다. 현재 콘솔시장은 북미, 유럽, 일본 게임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한국 게임사들이지만, 콘솔에서의 존재감은 너무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해선 결국 콘솔게임을 함께 가져가야하는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조금씩 시장의 신뢰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