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측서 "5월 초엔 전쟁 끝날 것" 전망 나와

by장영은 기자
2022.03.15 16:23:58

"러시아 군사 자원 고갈로 5월 초엔 전쟁 끝나"
"이르면 1~2주 내에 철군 등 합의 도달할 수도"
러-우크라, 4차 협상 중단 후 15일 이어가기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측에서 전쟁이 늦어도 5월 초에는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의 군사 자원이 이 시기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사진= AFP)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현지 언론에 “5월 초 안에는 평화 합의에 이를 것 같다. 더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평화 회담 대표단에 속해 있지 않다.

그는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1∼2주 내에 철군과 모든 것에 대한 합의가 아주 빨리 타결될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군사 자원을 얼마나 투입하느냐에 따라 정확한 전쟁 종료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러시아가) 시리아 같은 곳에서 병력을 긁어모아 ‘2라운드’를 펼치려 할 수도 있다”며 “우리가 그들도 쳐부수면 4월 중순이나 4월 말에 (평화)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신병을 징집해서 한 달간 훈련시킨 뒤 전장에 내보낼 수도 있다며 이는 “완전히 미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이 이뤄진 후에도 약 1년간 소규모 전술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개전 19일째를 맞았다. 양측은 대통령실을 주체로 하는 평화회담을 4차례, 외무장관 회담을 1차례 가졌으나 전쟁 상황 개선과 관련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화회담에서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에 대한 합의를 이룬 정도였다. 러시아측은 특별 군사작전 중단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지키도록 헌법을 변경하고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며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분리주의 공화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우크라이나측은 민간인 대피와 인도적 지원을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한편, 즉각적인 휴전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철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회담은 약 2시간 가량의 잰행되다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 양측은 15일에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부 그룹별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해 내일(15일)까지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