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턱밑까지 추격…시총 톱10 노린다

by박형수 기자
2017.10.11 16:52:51

연일 사상최고가 경신 행진
상반기 적자에도 투자자 몰려…가파른 성장 속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 이어져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연일 다시 쓰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날 장 중 한때 35만5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고가 경신 이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34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22조9923억원으로 국내 증시에서 13번째다. 시가총액 상위 9번째 상장사인 KB금융과 1조20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10일 유가증권시장에 공모가 13만6000원으로 상장했다. 11개월 만에 주가는 155.5% 올랐다. 상장한 날 3.57%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9.74%로 6.17%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까지 순손실을 기록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꾸준하게 상승한 이유는 성장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일괄생산 체제를 갖춘 바이오 위탁생산(CMO) 업체다. 현재 18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에 이어 전세계 3위 업체다. 올해 말 18만리터의 3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바이오 신약 출시가 이어지면서 바이오 CMO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성장하는 데다 신약 개발사가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비중도 커지고 있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 생산설비는 이미 완공된 지 20~30년 지났기 때문에 생산 효율이 낮다. 게다가 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 공장이 분산돼 있어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불리한 여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신식 설비를 갖춘 데다 모든 설비가 인천 송도에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 세계 주요 제약사인 BMS와 로슈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최초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유럽에 출시했다.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가 다수인 데다 머크와 바이오젠 등 역량 있는 마케팅 파트너가 돕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은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