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논란' 박성진 중기부 장관후보 '자진사퇴' 거부(상보)

by정태선 기자
2017.08.31 14:49:43

최근 논란과 관련하 해명 기자회견 열어
"국가에 공헌할 일 있다고 생각"..정면 돌파 의지 피력
"건국절 논란과 뉴라이트 논쟁 지금껏 생각해본 적없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종교 편향성 문제에 이어 이념논란까지 불러 일으킨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 거부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자는 3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까지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박 후보자는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는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헌법에 기술돼 있는 가치에 대해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말했다.

또 독재 두둔 등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과 관련, “지금까지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며 “지금까지 어떤 정치적 이념활동을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후보자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25일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했다.



지난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이념 논란이 빚어졌다.

박 후보자는 앞서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종교적 편향성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자녀 3명 가운데 2명이 한국과 미국 국적을 동시에 가진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에 있는 중기부 인사청문회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서울시내 모처에서 논란과 관련한 해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일단 박 후보자의 해명 기회를 주고 이후 여론 추이를 보아 가며 청문절차를 준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자진 사퇴나 청와대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정면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