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유로존 회의` D-1…치프라스, 메르켈과 독대

by송이라 기자
2015.04.23 19:11:08

23일 비공식 양자회담..24일 회의 협상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오는 24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하루 앞두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비공식 양자회담을 갖는다. 그리스의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유로존 대표국 독일을 먼저 만난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은 이번주에도 긴급 구제금융 지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CNBC에 메르켈 총리와 치프라스 총리가 23일 브뤼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공식적 스케쥴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및 개혁안 어젠다와 개혁 진행사항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중 별도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날 EU 정상회담에서는 난민 문제가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그 다음날인 24일 그리스 및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를 벌인다. 현재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정부는 추가적인 긴축을 요하는 개혁안을 거부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위원회(EC)는 개혁안의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긴급 자금수혈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특히 그리스 구제금융에 가장 크게 기여한 독일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을 약속하지 않는 한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24일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번주 초 “채권단과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지만 24일에 합의가 이뤄질거란 뜻은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24일 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한다는 의견에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