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장서 맥주 수만캔 '불티'…한돈·라면도 '스포츠 마케팅' 눈독
by남궁민관 기자
2024.03.20 16:50:25
FC서울과 손잡은 롯데칠성 ''크러시'' 개막전서 480ℓ 완판
MLB 서울시리즈 나선 카스, 17~18일 맥주 3만잔 팔아
한돈자조금-FC서울·대상웰라이프-한화이글스 맞손
''진로''는 LA다저스·''불닭''은 LA갤럭시 후원 美 공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축구와 야구 등 주요 프로스포츠 리그가 개막을 알리면서 식음료 업계의 마케팅이 본격화됐다. 한국 야구의 간판 투수인 류현진 선수가 12년 만에 한국프로야구(KBO) 복귀한 데 이어 한국프로축구(K리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유명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출신 제시 린가드가 입성하는 등 스포츠팬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면서 식음료 업체들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는 모양새다.
| FC서울의 홈 개막전이 열린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마련된 롯데칠성음료 부스에 축구팬들이 맥주 크러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롯데칠성음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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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전략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알리기 위한 핵심 마케팅으로 최근 가장 ‘핫’한 K리그 구단 FC서울과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FC서울은 린가드 영입으로 축구팬들은 물론 전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10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는 2013년 승강제 이후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인 5만1670명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끌어모으기도 했다.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000080)의 ‘테라’·‘켈리’ 등 쟁쟁한 선배 맥주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FC서울의 인기를 바라보는 롯데칠성음료의 기대감은 높다. 이미 앞선 홈 개막전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마련된 스카이펍, 스카이박스, 상설 팬카페 등에서 크러시 생맥주 20ℓ 용량 24통을 준비했다가 순식간에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FC서울과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해 그 해 43만명 이상의 관중들에 ‘한돈’의 가치를 알리는 성과를 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역시 올해에도 FC서울과 손을 잡으며 ‘린가드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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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선 대상웰라이프가 류현진 선수 복귀 소식을 알린 한화이글스 스폰서 계약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협약으로 류현진 선수를 비롯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은 올해 모든 경기에서 상의 좌측 소매에 대상웰스토리의 균형영양식 브랜드 ‘뉴케어’ BI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게 된다.
올해 KBO에 대한 스포츠팬들의 열기가 유독 뜨거운 데에는 미국 프로야구 MLB의 공도 컸다. 야구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MLB 정규 시즌 경기를 치르는 이른바 ‘MLB 월드투어’가 올해 처음 서울에서 개최되면서다.
지난 17~18일 이틀간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BO 리그 주요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 등 국내 팀과 MLB 팀 간 스페셜 경기,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MLB 2024 시즌 공식 개막 2연전이 펼쳐지면서 전국민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한껏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번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주류 단독 후원을 따낸 주인공은 오비맥주다. 지난 17~18일 진행된 스페셜 경기에서만 5000명이 ‘카스 라이트’의 시음 부스를 찾았으며 이벤트 부스에는 26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판매량 또한 쏠쏠했다. 이틀간 카스 생맥주는 1만4000잔 이상, 카스 캔맥주는 1만6000캔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1일 MLB 팀의 개막전 일정까지 더하면 더욱 큰 광고 효과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를 노리는 K주류, K푸드의 스포츠 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주요 소주 제품인 ‘진로(JINRO)’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LA 다저스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오는 2026년까지 3년 더 연장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미국 프로축구 MLS의 유명 구단 LA갤럭시의 지난달 25일 홈개막전 스폰서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