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총리, 비자금 스캔들에 “기시다파 해산 검토”
by김영환 기자
2024.01.18 21:23:45
비자금 마련 회계 담당자, 비자금 조성 여부는 인정
‘아베파’, ‘니카이파’ 등 자민당 내 계파서도 스캔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자신의 파벌인 ‘기시다파’(정식 명칭 ‘고치정책연구회’)의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권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 문제와 관련해서다.
기시다 총리는 18일 총리관저에서 “국민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파는 소속 의원 47명으로 자민당 내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큰 파벌이다.
앞서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기시다파의 전 회계 담당자를 입건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하는 등 비자금 스캔들 수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문제로 위기에 몰리면서 지난달 7일 총리 재임 기간에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기시다파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시다파 회계를 맡은 담당자는 지난 2018~2020년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 20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회계 담당자는 검찰 조사에서 해당 자금은 계파 운영비에 충당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찰 수사는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기시다파는 물론 다섯번째로 규모가 큰 ‘니카이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카이파의 담당자는 판매 대금을 계파에 납부하지 않고 보고서에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파 외 다른 파벌의 해산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우리는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다”며 말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