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도 반한 ‘카페24’…앱 개발사가 더 주목하는 이유

by이대호 기자
2022.02.08 17:23:44

카페24 김재은 플랫폼사업본부 그룹장 등 인터뷰
‘카페24 스토어’서 쇼핑몰 기능 무한 확장
스마트폰 앱 내려받듯이 기능 더하고 디자인도 바꿔
진입 문턱 더욱 낮춰…언어만 바꾸면 글로벌 진출 가능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카페24(042000)(대표 이재석)가 얼마 전 예상치 못한 광고 효과를 누렸다. 지난달 방송인 홍진경이 자녀에게 쇼핑몰 장사 비법을 가르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카페24를 여러 번 언급한 것이다. 홍진경 씨는 “카페24에서 디자인만 고르면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며 쉬운 서비스를 강조했다. 카페24 관계자는 “광고가 아니다. 영상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전했다.

8일 카페24 김재은 플랫폼사업본부 그룹장(왼쪽)과 윤성아 생태계기획팀 팀장은 이데일리와 카페24 스토어 인터뷰에서 “손쉬운 디자인 적용뿐 아니라 원클릭으로 다양한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카페24)
8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카페24 본사를 찾아 김재은 카페24 플랫폼사업본부 그룹장과 윤성아 생태계기획팀 팀장을 만났다. 김 그룹장과 윤 팀장은 카페24 활용과 관련해 “손쉬운 디자인 적용뿐 아니라 원클릭으로 다양한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카페24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카페24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앱 개발사가 다양한 쇼핑몰 기능을 유·무료로 올려놓을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작년 말 등록 개발사(자) 누적 수는 6625곳. 쇼핑몰 사업자가 카페24 스토어에서 각종 기능을 구매해 적용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는 것과 같다. 쇼핑몰 사업자 대상으로 4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작년에만 17만5000여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김 그룹장은 “카페24 스토어는 국내 동종 플랫폼엔 없는 서비스”라며 “국외에선 쇼피파이가 하고 있으나, 카페24엔 K패션만의 사이즈와 각종 피팅 정보 등이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카페24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부분은 ‘쇼핑몰의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마치 레고 블록처럼 각종 기능을 더해 쇼핑몰을 원하는 대로 바꾸거나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리뷰를 쉽게 남길 수 있도록 하는 추가 기능을 구매하거나 게임을 본뜬 이용자 참여형 광고를 더해 마케팅 효과를 끌어올리는 식이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온라인 상품 배치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고급 유료 기능도 있다.



김 그룹장은 “앱 개발사들이 솔루션 고객을 만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카페24스토어가 영업을 대신해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타 플랫폼에서 카페24로 옮겨오는 쇼핑몰 사업자들과 인터뷰를 하면 스토어의 여러 디자인과 상품들을 쓰기 위해서 온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며 “카페24 스토어 내 파트너 개발사들이 잘 돼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입소문이 나면서 개발사가 더 들어오게 되고 이를 활용하는 쇼핑몰 사업자에게도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 생태계가 자리 잡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페24 스토어 수수료는 15%. 모든 제반 비용을 포함한 수수료다. 김 팀장은 “앱 개발사가 잘 돼야 쇼핑몰도 잘 될 수 있다. 직접 수익 추구가 아닌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접근한다”고 부연했다.

올해 카페24 스토어는 더 많은 파트너가 모일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더욱 낮춘다. 김 그룹장은 “다양한 개발 라이브러리를 제공해 상품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과 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초보 개발자들도 제작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 도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페24 스토어엔 일본과 이스라엘 등 해외 개발사도 입점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다이얼로그는 AI 기반으로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 그룹장은 “한국 시장 진출을 카페24 스토어로 하는 개발사들이 있다”며 “국내 앱 개발사들은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언어만 적용하면 바로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