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선도대학 국민대 등 10개대 선정…대학가 희비교차

by김소연 기자
2018.03.28 15:39:41

수도권서 국민대·단국대·산기대·한양대 에리카 선정
경쟁률 5대 1…수도권 링크사업 진행대학 전부 지원
고대·성대 등 고배…"선정 대학 수 늘려줬으면" 아쉬움

지난해 9월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친환경 자율 주행 트램을 직접 타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 대학에 선정된 10개 대학과 탈락한 대학들 간에 희비가 교차했다. 선정된 대학들은 ‘정부가 지정한 4차산업 선도대학’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다른 사업에 선정됐을 때보다도 더욱 반색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28일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 대학으로 수도권에서는 국민대·단국대·한국산업기술대(산기대)·한양대(ERICA) 4개 대학을지정했다. 그 외 △충청권에 한국기술교육대·한밭대 △호남제주권에 전주대·호남대 △대경강원권에 강원대 △동남권에선 부경대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에는 총 49개 대학이 지원해 서면평가에서 15개 대학을 우선 선발, 이중 발표·토론평가를 거쳐 10개교를 최종 선발했다.

수도권 대학들은 지원자격인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플러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11개 대학 전부가 이번 4차산업 선도대학 사업에 신청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서울·경희대 등 주요 대학들도 신청서를 냈으나 고배를 마셨다.

실제 교육부가 기존 링크플러스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에게만 신청기회를 주면서 신청 기회조차 받지 못한 다른 대학들은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대학’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는 뜻이다. 선정된 대학들은 내년 신입생모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우승 한양대 ERICA 캠퍼스 부총장은 “그동안 교육 혁신·유연한 학사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며 “140개 전공에서 ‘프로젝트 중심 교육(PBL, Project Based Learning)’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공학·소프트웨어융합대학·산업공학 전공이 합쳐 인공지능 협동로봇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옥현 산기대 4차산업혁명 선도대학단장 역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교육과정을 꾸리고 앞장 서는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갖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산기대는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생산공장인 스마트팩토리 분야 인재를 주변 지역 수요에 맞게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류 단장은 “제조업이 미래를 대비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기술을 바탕으로 실험적·도전정신이 있는 인재들이 필요하다”며 “경영학과·메카트로닉스·게임공학과 3개 학과를 융복합한 형태로 교육과정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경희대·아주대·한양대(서울)·제주대 5개교는 1차 서면평가까지 올랐다 2단계 문턱에서 좌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대학 산학협력부총장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매우 아쉽다”며 “서면평가를 통과한 15개 대학들은 어느 정도 계획이나 준비 등이 갖춰져 있다. 교육부가 예산을 더 확보해 참여 대학 수를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링크사업단 관계자는 “2021년까지 4년간 매년 10억원씩 지원한다 했지만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인재를 키우는 데 지원액수가 대학 당 10억원으로 너무 적다”고 말했다.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이 떨어진 것을 두고 모 대학 교수는 “대학 규모가 클수록 교육 혁신을 쉽게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4차 산업혁명은 융·복합을 기본 전제로 하는데 아무래도 전공이나 학과를 융복합해 유연한 교육과정을 도출하기 쉽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