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4.01.15 21:40:20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송영길 전 대표 공소장 공개
검찰, 외곽조직 '먹사연'은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조직
송 전 대표, 기업인 민원 해결하고 불범 정치자금 수수
송 전 대표, 혐의 전면 부인하며 무죄 주장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검찰이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소장에 그가 기업인들의 ‘민원 해결사’ 역할을 하며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적시했다.
15일 연합뉴스가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실로부터 받은 송 전 대표 공소장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송 전 대표의 기업인들에 대한 각종 청탁과 그 대가로 거액이 오간 정황이 담겼다.
검찰은 먼저 송 전 대표가 국토교통부 전관 출신 김모 전 민주당 국토교통수석전문위원을 통해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소각장 증설’ 관련 민원 해결을 도와주고,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이하 먹사연)를 거쳐 4000만원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폐기물 처리업체 A사가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평소 후원해오던 송 전 대표에게 인허가 청탁을 위해 접근했다. A사는 2019년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소각장 증설 사업을 추진했으나, 추진 약 2년 만인 2021년 8월께 국토부와 전라남도로부터 사업 계획을 반환당했다.
사업 계획이 틀어지면서 주가 하락과 경영권 위기에 몰린 박 전 회장은 2021년 6월 2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송 전 대표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국토부 국장 출신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김 전문위원을 박 전 회장에게 소개하기로 하고, 2021년 7월 ‘전남 강진 수해 지역 및 고흥 나로우주센터 방문 일정’에 김 전문위원을 대동해 박 전 회장을 만나도록 했다.
이후 김 전문위원은 2021년 7월 23일부터 같은 해 9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A사의 소각장 개발계획을 담당하는 국토부 담당자들에게 총 12차례 전화를 걸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문위원은 A사 사업계획 검토 상황을 점검하며 인허가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달라는 취지로 ‘잘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전문위원이 박 전 회장과도 만나 국토부 측에서 파악한 인허가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A사 실무 담당자에게도 연락해 대응 방향을 조언했다고도 적시했다.
이러한 송 전 대표 등의 도움에 박 전 회장은 7월 28일 2000만원, 같은 해 8월 18일 2000만원 등 총 4000만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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