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북핵대응특위 "북 위협에 만성불감증…정식 행동 논할 때"

by경계영 기자
2022.10.31 15:19:39

31일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위 세미나
한기호 특위원장 "미국이 돕도록 하는 것도 우리 몫"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는 31일 우리나라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만성불감증에 빠졌다면서 학술적 논의가 아닌 정식 행동을 논할 때라고 진단했다.

한기호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특위와 한반도선진화재단이 공동 주최로 연 북핵위기대응 세미나 모두발언에서 “북한 핵무기는 단순한 참사가 아닌 참혹한 참화가 될 수 있는데도 국민은 소홀하게 생각하고 이젠 의례적으로 항상 있던 일로 생각해 만성불감증에 빠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기호 위원장은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할 때 핵실험을 딱 1번 했는데 북한은 (핵실험을) 6번 했다”며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핵보다 더 많은 종류의 핵무기를 (북한이) 개발했음을 증명한다”고 판단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북핵위기대응 세미나 ‘北 핵공격 가시화,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국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국가 이익 없인 돕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돕게 하는 것도 우리 몫으로 우리 스스로 살기 위한 조치를 안하면 누구도 돕지 않는다”고 봤다.

한 위원장은 최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이제는 학술적인 것을 논할 때가 아니라 정식으로 행동할 것을 논할 때”라고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미나에 자리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북한이 핵무기뿐 아니라 그간 잘 안 보였던 과감한 형태를 보이면서 전쟁에 대한 의혹을 돋우고 있다”면서 “과거 우리가 했던 루틴보다 획기적이고 강한 실천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는 대칭무기 보유·사용권”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세미나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신원식·임병헌 국민의힘 의원과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윤창현·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했다.

국민의힘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당내 북핵위기대응특위를 구성하고 지난 26일 첫 회의를 진행해 핵 재배치·공유·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휘락 한선재단 북핵대응연구회장은 “북한이 전쟁 도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결정적 요소는 남한 국민의 총력 안보 의식 약화일 수 있다”며 “정부는 평소 한미 동맹을 절대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북핵 대응을 위한 군 조직·태세를 더욱 보강하는 동시에 국민 역시 북한 핵 위협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생존대책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북핵위기대응 세미나 ‘北 핵공격 가시화,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에서 패널들이 발제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