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손바닥 뒤집기·말도 안 돼"...안철수 출마 맹비난(종합)

by유태환 기자
2017.08.03 17:19:29

민주당 3일 안철수 당 대표 출마에 날 세워
2012년 후보 단일화·제보조작 등 앙금 반영된 듯
"반성문에 잉크도 안 말라·국민 기망하는 행위"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오는 27일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맹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일화 뒤 제대로 선거를 돕지 않았다는 당 내 인식과 제보조작 사건 등 양 측의 다양한 앙금이 반영된 반응으로 보인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보름 만에 반성과 성찰 끝낸 안철수 전 대표의 ‘여반장’(어떠한 일이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행보는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제보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자신에게 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며 “불과 보름 전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선언은 정당정치를 우습게 보는 유아독존 태도”라며 “반성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음에도 국민의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도전장을 낸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안철수 전대표의 행보에 대해 국민들의 매서운 판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당내 한 재선 의원 역시 이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전당대회도 나오고 (다음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도 나올 기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를 언급하면서 “광화문 합동 유세 때도 목도리를 넘겨주고 인사만 꾸벅하고 내려갔다”며 “그걸 사람들이 보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 아니구나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그때 문재인 대통령을 안도와 주려고 했다”며 “선거 당일에도 서울에 있어야지 미국을 가는 게 어디 있느냐”고 부연했다.

다만 한 중진 의원은 “정치인이고 지금 국민의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결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