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 김선영, 4년 만에 억대 매출 올리는 농사꾼 되다

by김민정 기자
2016.08.23 17:03:5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흙수저, 헬조선, N포세대’ 등 20·30대 청년들이 아우성이다. 도무지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맨손으로 시작해 직접 블루오션을 개척한 28살 청년 사업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교보문고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올라 주목 받고 있는 ‘삼채총각 이야기(라온북)’의 주인공 김선영(28세) 씨. 호주에서 호텔리어 과정을 밟고 있던 전도유망한 청년은 ‘삼채’라는 낯선 채소에 반해 모든 계획을 접고 농촌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그가 꿈꾸는 것은 일반적인 농사가 아니었다. 젊은 사업가로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다짐과 개척정신이 담긴 스타트업 창업이었다. 생산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총 책임지는 비즈니스맨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한 그는 최근 출간된 저서 삼채총각 이야기에서 자신을 ‘크리에이티브 팜 비즈니스맨’이라고 소개한다.

젊은 농부 김선영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농업 시장이 심상치 않다. 총각네 야채가게가 젊은이들을 장사판에 끌어들인 것처럼, 농업을 이끄는 젊은 인재들이 등장하면서 농업의 판이 달라지고 있다.



그는 삼채농사 4년 만에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사꾼이 됐다. 스스로의 힘으로 삼채농가에 자동화 그늘막 시스템을 설치하고, 대형 한식뷔페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성 농사꾼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농사가 목적이었다면 고품질의 삼채를 길러 시장에 납품하는 것에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농사’가 아니라 ‘창업’이라고 내 일을 규정지었다. 농부보다는 사업가, 그게 나의 길”이라고 말한다. 특히 농촌에서는 건강한 육체가 강력한 무기라고 그는 강조했다. “가슴 뛰는 일, 건강한 육체, 몸으로 배운다는 뚝심, 이 삼박자가 갖춰졌기 때문에 강력한 시너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는 남들과 똑같이 살기 싫다는 고등학생이 부모의 지원 없이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어떻게 28살의 나이에 농업경영CEO가 됐는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좌충우돌 사건사고가 가득한 시련에도 젊은 농업인을 위한 ‘농축산디자인하우스포럼’을 준비하는 등 그의 사업은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고 있다. 농업이야말로 블루오션이라고 말하는 삼채총각의 이야기는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