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구의역 사고 때 어디에?"..시의회 질타

by정태선 기자
2016.06.13 16:51:17

서울시의회, ''구의역 사고'' 박원순 시장 늑장대응 질타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구의역 사고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시의회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구의역 사고’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을 추궁했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13일 시의회 정례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박원순 시장의 모습은 다급한 길을 나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공직사회와 시정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고 시민의 안전이 위험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의원은 “사고는 늘 인재가 아닐 수 없다. 사고방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흐트러진 공직사회의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성은 없는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정질의에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홍보포스터를 붙였다”면서 “구의역 19세 청년 곁에 누가 있었나. 박원순 시장은 어디서 무엇하고 있었나”라며 따져 물었다.



박 시장이 사고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메피아의 존재를 잘 몰랐다”고 언급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진형 의원은 “국가인권위는 2013년 서울메트로 전적자와 자체 채용자 간 임금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했다”며 “좀더 일찍 알았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성중기 의원(새누리당)은 박 시장이 사고 다음날 상암월드컵축구장에서 열린 시축행사에 참가한 것을 두고 “부적절했다”고 비난했다. 또 “박 시장이 사고 직후 보고를 받은 시점애 대해 (서울시, 서울메트로) 말이 다 다르다”며 “서울메트로가 박 시장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박진형 의원의 “서울메트로-유진메트로컴의 2004년 스크린도어 계약과정에서 다수 이사이 반대했는데, 밀어붙인 당시 서울메트로 임원에게 업무상 배임죄를 물을 생각은 없느냐”는 질의에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