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시장, 1000가구 넘는 '매머드 단지' 몰려온다

by김성훈 기자
2015.08.18 17:57:15

1000가구↑ 아파트, 81곳에서 13만 2374가구 분양
2000년 이후 최대..서울 도심권·신도시·택지지구 ''관심''

△ 올 하반기 서울 도심권과 신도시·택지지구 등에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분양이 이어진다.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9월 분양을 앞둔 ‘송파 헬리오시티’ 조감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여름휴가를 마친 올 하반기 분양 시장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수요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서울 도심권과 신도시·택지지구 등에 대규모 분양이 예정되면서 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내 전국에서 분양하는 1000가구 이상 아파트는 총 81곳, 13만 237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최다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 9772가구(8곳), 경기·인천은 7만 7377가구(48곳), 그 외 기타지역 3만 5225가구(25곳) 등이다.

1000가구를 웃도는 대단지는 단지 조경과 공동체 시설, 교육여건까지 갖춘 경우가 많아 분양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1057가구)’는 963가구 모집에 4006명이 몰려 평균 4.15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SK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동에 분양한 ‘대연 SK뷰힐스’(1174가구)는 481가구 모집에 14만 4458명이 몰리며 평균 300.3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대단지 아파트는 인근 지역의 아파트 시세까지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2003년 입주한 ‘서초 래미안(1129가구)’ 전용면적 84.95㎡형 평균 매맷값은 현재 8억 8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억 4000만원)보다 4500만원 올랐다. 같은 입지에 있는 132가구 규모의 서초동 ‘롯데캐슬 리버티’(2005년 3월 입주) 전용 84.96㎡ 평균 매매가(7억 5000만원)와 9000만원 차이를 나타냈다. 인근 제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는 매매와 전세가 꾸준해 입주민은 물론 수요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서울 성동구 옥수13구역에서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1976가구(전용 59~115㎡)중 11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내달에도 금호15구역에서 ‘e편한세상 신금호’(전용 59~124㎡) 총 1330가구 가운데 20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9월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1·2차를 통합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를 분양한다. 올해 분양 단지 중 최대 규모로 총 9510가구 가운데 1635가구(전용 39~130㎡)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걸어서 5분 걸린다. 지하철 9호선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도 2018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이번 달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 3-1블록에 분양하는 ‘기흥역 더샵’(전용 72~172㎡ 1219가구)은 분당선과 에버라인 환승 역인 기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정자역까지 10분대, 강남역까지 30분대 이동할 수 있고, 2021년 GTX 구성역이 개통될 전망이다.

△ 2015년 하반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주요 분양 물량 [자료=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