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03.13 18:43:0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13일 현대상선(011200)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각각 한 단계씩 강등한다고 밝혔다. 또한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등재됐다.
이번 등급 강등은 현대상선의 영업손실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재무안정성이 크게 떨어진 데다 업황 침체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실시, 156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도 조정영업이익(EBIT)이 마이너스(-) 106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397%로 악화됐다.
NICE신평은 “2011년 1분기 이후 12분기 연속으로 EBIT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누적된 공급 부담에 따른 수급불균형 고착화, 경쟁심화 가능성 등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이어 “LNG전용선사업 매각, 현대증권 지분 매각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고강도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본원적 영업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의 실적 부진에 관계사인 현대엘리베이터(017800)와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등급 또한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등재됐다. 두 기업의 신용등급은 각각 ‘BBB+’로 유지됐다.
송미경 NICE신평 평가전문위원은 “현대상선이 사채모집위탁계약서상 재무비율 등 유지조항을 위배하면서 사채권자집회 결의가 이뤄질 경우 공모사채에 대한 기한 이익 상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등을 위해 계열사 간 출자지분 취득 거래, 유상증자 참여 등 재무적 거래가 빈번하다”며 “그룹 계열사 간 재무적 연계가 높은 만큼 현대상선의 부진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도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NICE신평은 향후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대응 현황,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