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사우디 큰손’ PIF·아람코와 협약…韓기업 진출 후방지원
by김형욱 기자
2023.10.24 20:17:53
韓기업 참여 사업 금융지원 강화
아람코에 4조 수출금융 제공하고,
PIF 초청 中企 수출기회 마련키로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책금융기관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K-SURE)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큰 손’ 국부펀드(PIF)와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와 손잡았다. 정책금융을 등에 업은 한국 기업의 현지 사업 참여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킹압둘아지즈 국제회의센터(KAICC)에서 파하드 알사이프(Fahad Al-Saif) 사우디 국부펀드(PIF) 글로벌 자본금융 본부장과 업무협약서를 교환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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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는 22~23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아람코·PIF와 각각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21~24일)에 맞춰 이뤄진 양국 기업·기관 간 50여 계약·MOU 중 하나다.
이번 협약으로 PIF·아람코가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대규모 국제발주 사업은 입찰 기업이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게 일반적인데, 무보가 이번 협약으로 한국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는 PIF·아람코 사업에 대한 자금 조달 역할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무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PIF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산 용역이나 기자재 구매대금 결제를 위한 선제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PIF는 사우디 정부가 2016년 발표한 초대형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의 실행 기관이다. 1조달러(1300조원)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사막 한가운데 서울 43배 신도시를 짓는다는 ‘네옴’ 프로젝트도 비전 2030의 일부다.
무보는 또 PIF를 국내에 초청해 무보가 우량 발주처를 국내로 초대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입찰·납품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 ‘벤더 페어’에 초청키로 했다.
|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Fairmont) 호텔에서 지야드 알무르셰드(Ziad Thamer Al-Murshed) 아람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업무협약서를 교환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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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는 아람코와도 금융 협력을 강화한다. 아람코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의 독점적 석유화학·정유기업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꼽는 공룡 기업이기도 하다.
아람코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여러 한국 기업과 수소·암모니아 등 에너지 협력 MOU를 맺었는데, 무보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 부문 협력을 하기로 했다. 당장 아람코가 한국 기업에 발주한 모 사업에 대해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 수출금융을 제공한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석유 중심 산업구조를 바꾸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지금이 중동 시장 조기 선점을 위한 골든 타임”이라며 “우리 기업이 전 세계 각축전 속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우량 발주처와의 전략적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