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사단, 칠레·아르헨티나서 리튬 등 핵심광물 확보 모색
by김형욱 기자
2023.04.17 19:34:24
광해광업공단·LS MnM·삼성물산·포스코 E&C 등 참여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 정부·기업이 남미 자원 부국인 칠레·아르헨티나에 조사단을 파견해 리튬 등 핵심광물 확보를 모색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와 산하 기관 한국광해광업공단은 18~21일 민·관 합동 핵심광물 사업조사단을 파견한다.
정부가 민간 주도로 해외자원 개발을 활성화해 핵심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수년째 이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각국은 핵심광물 확보 전쟁에 접어든 상황이다. 미국이 지난해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이 최근 초안을 공개한 핵심원자재법(CRMA)은 한국의 현지 진출 때 중국을 비롯한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도록 강제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에 올 2월 민간기업 주도의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포함한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추진키로 한 바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LS MnM과 삼성물산(028260), 포스코 E&C, 포스코홀딩스 등 기업과 칠레·아르헨티나를 찾아 현지 핵심광물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모색한다. 조사단은 칠레에선 광업부 장관과 동(銅)위원회 및 칠레광물공사 관계자, 아르헨티나에선 한국 기업의 리튬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인 살타 주 정부 관계자와 에너지광업 공기업 관계자를 면담할 예정이다.
칠레는 리튬 세계 최대 매장국으로 생산량으로도 세계 2위다. 아르헨티나 역시 세계 4위 리튬 매장국이자 3위 생산국이다. 리튬은 최근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칠레는 또 구리는 생산·매장량은 모두 1위이며 아르헨티나의 은(銀) 매장·생산량 역시 세계 11~12위권이다. 두 나라 모두 핵심광물로 꼽히는 몰리브덴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남미국가도 세계적 핵심광물 경쟁에 대응해 리튬 협의체 결성을 구상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를 추진할 조짐이다. 멕시코는 최근 리튬을 국유화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앞으로 해외 유망 프로젝트에 참여해 핵심 광물을 안정 확보할 수 있도록 핵심광물 부국과의 양자·다자협력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