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대출, 돈 급한者 신불자 만들어” 협공한 朴·丁
by김정현 기자
2021.09.07 19:22:09
TBC 20대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 주도권토론
박용진 “기본소득 재원마련 제대로 발표하라”
정세균 “기본대출, 돈 급한 사람 신불자 만들어”
이낙연, 이재명 집중공격 없이 “난 흠없다” 어필
[이데일리 김정현 이상원 기자] ‘충청 경선’ 이후 처음 마주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박용진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 시리즈’를 정조준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저는 흠이 없는 주자”라면서 경선 ‘한 표’를 부탁했다.
박 의원은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기본소득의 재원이 어떻게 되는지 재차 물었었는데, ‘나는 할 수 있다’고만 반복한다”며 “2023년부터 매해 20조원씩, 마지막 해는 120조원이 들어간다”고 공세했다.
| 7일 오후 대구 T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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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지사는 “첫 해에 20조원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은 일반회계예산 630조원의 3%에 불과하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탄소세를 조달할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나는 할 수 있다’고만 하는데, 재원 마련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차분하게 (설명)하라”며 “(토론 규정인) 30초 ‘룰’에 숨지 말고 제대로 발표를 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20조원은 일반회계조정을 통해 가능하고 추가 재원이 연간 30조원 넘게 필요한데, 탄소세 부과, 토지보유세 부과를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다시 같은 답을 내놨다.
정 전 총리도 거들었다.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 재원에 대해 여러 차례 물었는데, 조세감면과 일반회계조정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탄소세, 토지보유세까지 갔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탄소세 부과도 30조원을 넘을 수 있고 국토보유세도 30조원이 넘는다. 신규 재원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신속하게 하면 된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아울러 이 지사의 ‘기본대출’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정 전 총리는 “통상 대출받지 못 하는 사람들에게 1000만원을 빌려주고 못 갚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이 지사에게) 물어봤더니 신용불량자로 지정하고 강제 추심까지 하겠다고 한다”며 “당장 돈이 급한 사람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못할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추심까지 하면 전형적인 약탈 금융이 아닌가”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국민께 저리·장기로 소액대출을 해주면 마구 쓸 것이라는 생각은 국민 의식 수준을 다르게 판단하는 것”이라며 “대부업체·고리업체 대출을 전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집중 공격을 퍼붓는 대신 본인이 준비된 대선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추락하고 홍준표 의원이 올라오고 있다. 흠이 없고 당당한 후보라야 본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예고”라며 “저는 흠이 없다. 본선의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