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복귀하는 美, 야구 경기 관중 4만명..코로나 재유행 우려

by성채윤 기자
2021.04.07 18:14:09

20개 州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해제
美항공사 조종사 확보·크루즈 운항 재개
바이든 "아직 결승선 아냐..해야 할 일 많다"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면서 각 주(州)가 마스크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일상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20개 주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스포츠 경기,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가 재개되고 있다, 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미국 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 홈 개막전에서 4만여 명의 관중이 참석하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MLB 텍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에는 3만8238명의 관중이 빼곡히 들어섰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른 여행 수요도 증가세다. 미국 항공사들은 조종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 1일 휴직 등으로 쉬고 있는 조종사 1713명에게 업무에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자발적 휴직 중인 조종사 209명이 6월 1일부터 업무를 다시 시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300명의 조종사를 새로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내 집단감염 발생 후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크루즈 선사들도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르웨지언크루즈라인은 7월 4일부터 미국 내 항구에서 크루즈선을 운항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서신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발송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선 백악관이 주도한 백신 개발 프로그램 ‘워프 스피드 작전’이 성공한 데 이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미국 인구의 31.6%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하루 확진자는 7만 명 정도로 1월 초 30만 명과 비교하면 4분의 1로 줄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미 결승선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결승선에 있지 않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경고했다. 미 질병 통제 예방 센터 (CDC)의 워렌 스키 소장도 감염 다시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재확산 방지 대책을 취해야 한다.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