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 세계 1위 `엔비디아`..韓 삼성 11위 유일
by양희동 기자
2018.04.26 12:58:44
콤파스 인텔리전스 조사 결과
엔비디아, 인텔, NXP, IBM 順
TOP10 중 미국이 8곳 시장 주도
日소프트뱅크 인수 기업 7위
중국 화웨이 12위로 삼성 추격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비(非)메모리 분야로 시스템 반도체인 인공지능(AI) 칩셋 분야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자율주행 기술 보유기업인 엔비디아가 1위에 선정됐다. 메모리 시장에서 D램·낸드플래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AI 칩셋에선 11위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인텔과 구글, 애플은 물론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 등은 모두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외에는 15위 안에 든 업체가 없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콤파스 인텔리전스(Compass Intelligence)가 최근 실시한 글로벌 AI 칩셋 분야 평가(100점 만점)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94.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텔이 91.0점, NXP반도체(네덜란드)가 83.0점, IBM이 82.3점, AMD가 82.0점 등으로 ‘TOP5’를 형성했다. 6위~10위는 구글(81.0점), ARM(78.3점·영국), 애플(77.0점), 퀄컴(75.5점), 브로드컴(72.5점) 등의 순이었다.
세계 상위 10개 AI 칩셋 업체 중 8곳이 미국 기업으로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손정의 사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글로벌 1위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업체인 영국 ARM과 세계 차량용 반도체 1위인 네덜란드 기업 NXP 등 유럽 업체가 2곳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만 평점 71.0점으로 11위에 올랐다. 중국의 화웨이가 12위(67.5점)으로 뒤를 이었다.
세계 1위 종합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시리즈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AI 칩셋 분야에선 여전히 인텔이나 구글, 애플 등 경쟁사에 비해서 뒤쳐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딘 만자로(Nadine Manjaro) 콤파스 인텔리전스 선임 고문 겸 컨설턴트는 “매년 우리는 광범위한 콤파스 인텔리전스 프레임워크와 모델링 프로세스, 통계 기반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IoT 및 AI 분야 기업들을 면밀히 평가해 선구적 업체들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콤파스 인텔리전스는 이번 조사가 경제 지표와 업체 추적 분석, 퍼모그래픽스(firmographics), 시장 통계, 정량적 추적 및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합한 독점적 연구 프레임워크 및 모델에 기반해 집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