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토지시장에 몰렸다"…올해 토지거래량 사상 최대

by정수영 기자
2015.11.27 17:16:24

전국 땅값 59개월 연속 ↑
토지거래량 3분기 누계 255만여건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전국 땅값이 59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올해도 3분기까지 1.67% 오르는 등 전국 토지가격은 7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거래량도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땅값은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상승했다. 수도권이 1.57%, 지방이 1.85% 각각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1.96%), 인천(1.44%), 경기(1.21%) 순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대구(2.89%) △제주(2.81%) △세종(2.73%) △부산(2.21%) △광주(2.00%)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및 수도권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제2롯데월드,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영향력으로 풀이된다. 지방 상승률이 1위인 대구는 지하철1호선 서편 연장과 소규모 공장용지의 가격 상승, 혁신도시 활성화, 수성동1가 재건축사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시내 접근성이 뛰어난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와 영어교육도시, 제주 전반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투자이민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시는 주요 공공기관 주변으로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지역 인구를 바탕으로 이 일대의 기반시설이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는 분위기다.

토지거래량도 사상 최대치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거래된 토지(필지수)는 총 255만 3473건으로 지난해(1~4분기) 264만 3622건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량이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인 점에 비춰보면 거래량 기준으로 올해는 작년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경기(57만 7785건) △서울(29만 9017건) △경남(21만 6413건) △경북(21만 3809건) △부산(17만 4868건) △충남(14만 7086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가격과
달리 거래량을 이끈 주역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토지 거래량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지구 신규개발 중단과 비사업용토지의 양도세 중과제도 부활로 토지시장의 일시적인 위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선진국 금리인상으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요인도 크다.

다만 지역별로 호재 요인은 계속돼 국지적인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는 제2공항 추진과 외국인 투자수요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내년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것 가장 뜨거울(hot) 곳으로 평가된다.

서울에서는 ‘강남 마이스(MICE) 관광특구’로 지정된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와 현대자동차 본사(과거 한국전력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수도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공간 개발에 따른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강원도)과 혁신도시(지방 10개 도시), 관광단지(제주 등), 산업단지(충남 등), 과학단지(대전 등), 공공기관 이전(세종시 등)의 다양한 호재요인에 따라 투자수요가 증대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