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5.11.23 15:40:36
中 자이랩과 1천억 규모 항암제 기술 이전
올해 총 계약금 7천억 이상 확보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또 한 건의 신약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 규모는 기존 계약보다 크지는 않지만 시장 잠재력이 우수한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이 올해 체결한 계약 규모도 8조원에 육박했다.
한미약품(128940)은 중국의 바이오업체 자이랩(ZAI Lab)과 내성표적 폐암신약 ‘HM61713’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은 자이랩으로부터 계약금 700만달러(약 81억원)를 받는다. 또 임상개발·허가·상업화에 따른 기술 수출료(마일스톤)으로 최대 8500만달러(약 985억원)를 받기로 했다. 이 제품의 중국 상업화에 성공하면 총 9200만달러(약 1066억원)를 챙긴다는 의미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이번 수출 계약은 한미약품이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신약 ‘HM61713’의 중국 판권 추가 계약이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에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넘긴 바 있다. 자이랩은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역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획득했다.
회사에 따르면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 돌연변이 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폐암신약이다. 기존 치료제 투약 후 나타나는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내성표적 항암제로 평가받는다.
회사 측은 “자이랩과의 기술 수출 계약은 HM61713의 타깃인 비소세포폐암의 중국 환자가 전 세계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특수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제약시장 통계분석업체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46%가 중국인 환자이며 오는 2020년에는 62%까지 중국인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축적된 R&D 역량을 보유한 자이랩을 통해 HM61713이 중국시장에서 혁신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비소세포폐암으로 고통받는 중국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적 대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올해만 총 6건의 신약 기술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와 항암신약물질 ‘포지오티닙’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일라이릴리와 총 6억9000만달러 규모의 면역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7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신약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 사노피와 약 4조8282억원 규모의 당뇨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9일에는 얀센에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기술을 넘겼다.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스펙트럼과의 수출을 포함해 한미약품이 올해 성사시킨 기술 수출 규모는 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금으로만 이미 받은 1억 달러를 포함해 7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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