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4.11.03 19:20:2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경남교육청과 무상급식 감사로 갈등을 빚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학교 무상급식 보조금 지원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남교육청이 무상급식 보조금 집행 실태에 대한 도 감사를 거부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감사 없는 예산은 없다’란 원칙에 따라 더 이상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며 “대신 무상급식 보조금 예산을 예비비로 편성,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독자적인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직접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오는 11일 시장·군수 회의를 소집해 관련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그는 “이미 계획한 무상급식 보조금 감사는 결코 중단할 수 없다”며 “교육청이 입장을 바꿔 감사를 받겠다고 하더라도 예산 지원을 전제로 한 감사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역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도지사의 급식비 지원 중단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며 “내년에 도와 시·군이 급식지원을 중단하면 22만명이, 도만 중단할 경우 약 5만명의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거나 급식비를 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