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대정부질문 불출석…우 의장 "헌법과 국민 무시"

by김세연 기자
2025.04.14 17:15:25

대정부질문 전 공개발언으로 韓대행 강력비판
“국회 출석, 내키면 하고 아니면 마는 일 아냐”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무총리의 일방적 불출석이 헌법을 무시하는 것인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인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 시작 전 “국무총리가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양 교섭단체의 양해도 의장의 허가도 없었다”며 “기록으로 확인되는 한 국무총리든, 대통령 권한대행이든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대정부질문은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다. 국회가 국민을 대신하여 국정 전반을 묻는 자리”라며 “다른 일정 때문에 불출석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 시급 현안 처리와 민생현장 점검을 핑계 댄 것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국정 공백은 총리 혼자서 메꾸는 것이 아니다. 국회와 소통하고 협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회 출석 답변은 내키면 하고 아니면 마는 일이 아니다”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국회 출석 의무를 강조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한 대행의 대정부질문 참석을 촉구했다.

우 의장이 이 같은 발언을 이어가자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호통이 이어졌다. 이에 우 의장은 “어떤 정당이든 간에 국회의원이라면 대정부질의에 국무위원이 불참한 것에 대해 지적하는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