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연료' 디젤 수요 감소…"경기침체 조짐"
by장영은 기자
2023.04.17 19:23:48
S&P글로벌 "올해 디젤 수요 전년比 2% 줄어들 전망"
코로나19 시기 제외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 감소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주요국의 디젤 사용량이 감소하자 경기 침체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용 연료로 쓰이는 디젤 사용량은 글로벌 경제의 상황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것이다.
| 상업용 트럭과 중장비의 연료로 쓰이는 디젤 수요가 올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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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 내 디젤 수요가 전년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세계 경제가 상당 부분 마비됐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디젤 수요 감소세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P글로벌의 미국 연료·정유부문 책임자인 데브닐 초두리는 “최근 경기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시기 외에는 최악이 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젤은 상업용 트럭에서부터 건설 장비에 이르기까지 산업용 연료로 폭넓게 쓰이고 있어 경기 활력도를 반영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우선 디젤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트럭 운송이 줄고 있다. 상업용 트럭은 중국에서 디젤 소비량의 약 60%, 미국에서는 70% 이상을 소비한다. 중국은 지난 9일 기준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주간 트럭 수가 전주보다 8% 감소했다. 석유산업 컨설팅업체 오일켐은 이달 초 국영 정유소를 제외한 중국 상업용 디젤 비축량이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 아이어스 내이션와이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젤 수요는 가계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초기 신호로 더 광범위한 경제 성장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며 “디젤 수요 감소는 경제 전반에 걸쳐 경기 위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내년까지 경기후퇴를 겪을 확률을 65%, 유럽 경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은 49%로 추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경기가 위축될 위험은 낮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겪었던 경기 둔화에서 회복하려면 소비자 신뢰도의 현저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