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원·버스`…일상 곳곳에 파고든 코로나19(종합)
by안혜신 기자
2020.06.18 15:45:34
신규 확진자 6일 만에 50명대 다시 넘어서
대전·충남 등 비수도권 발생에 방역당국 우려
"수도권 강화된 방역조치, 전국 확대 방안 논의"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던 집단감염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수 역시 엿새 만에 50명대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현재 신규환자는 59명 늘어나면서 총 누적 확진자가 1만2257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전 20명대까지 내려왔던 지역감염은 다시 50명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에서만 24명의 지역감염 환자가 쏟아졌고, 경기에서도 15명이 추가됐다. 문제는 비수도권이다. 대전에서만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밖에 충남 세 명, 세종과 전북에도 각각 한 명씩 확진자가 늘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6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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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전 지역감염이 심상찮다. 대전은 지난 15일 처음으로 교회와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 세 명이 발견된 이후 사흘 만에 총 25명까지 확진자가 불어났다.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대전 49번) 접촉자가 대거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확진자의 접촉자가 대전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점도 문제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세종시 거주 50대 여성 환자와 충남 홍성군 60대 여성 확진자 역시 대전 49번 접촉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별도 중앙역학조사팀을 대전에 파견했으며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추가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전 교회 확진자와 방판업체 확진자에 대해서는 현재 방역당국이 연결고리를 확인 중이다.
서울에서는 도봉구 요양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만 11명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인천 개척교회, 양천구 탁구장 등에서도 여전히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경로를 확인 중인 확진자도 네 명이나 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무등록 방문판매업소에서 시작된 감염전파가 종교시설, 학원, 버스 등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고령층은 물론 청년층까지 세대 구분 없이 개별적인 군집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최근 들어 수도권과 연결고리가 없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권 부본부장은 “대전이나 전주에서 나온 확진자는 그 규모와 무관하게 수도권과의 연결고리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연결고리가 없는 환자가 한 명 나왔다고 하면 무증상 환자가 그 지역에 얼마나 많이 숨어 있을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전 집단감염의 경우 수도권과의 연결고리에 대해 아직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수도권과의 연결점은 찾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지역사회 내에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추가 확진자와 감염원이 존재하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2차 유행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를 언급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코로나19가 잠시도 쉬지 않고 공격해 오고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방역당국은 보수적이고 비관적일 수밖에 없으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연결고리가 없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경각심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과 각 지자체 사이에 방역조치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이에 대해서 조율 중”이라면서 “음식점 등 방역 사각지대에 있는 시설이나 장소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방역수칙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