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평균 6.28% 상승…서울 '마용성'이 주도
by권소현 기자
2018.05.30 15:16:39
2018 개별 공시지가 보니…
‘개발 호재 ’제주 17.51% 상승 1위
서울선 마포·용산·성동구 두드러져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전국 땅값이 일년 새 평균 6% 이상 올랐다.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제주도가 올해에도 두자릿수 오름세를 보이면서 3년 연속 상승률 1위를 지켰고, 서울에서는 직주근접 장점과 재개발 호재가 부각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땅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크게 오르면서 땅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세금 부담도 커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6.28%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5.34%)에 비해 0.9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08년(10.05%)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주요 도심에서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데다 전국적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에 공공기관 이전이나 동계올림픽 준비 등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가 더해지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전국 시·도별로 제주도가 17.51%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신화역사공원 개장과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탐라문화광장 완공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땅값을 끌어올렸다. 이어 세종(9.06%)·대구(9.035)·울산(8.54%)·광주시(8.15%) 순으로 올랐다.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서울의 공시지가는 6.84%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 중에서도 직주근접 주거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포구가 11.89% 올라 3년째 상승률 1위를 지켰다. 서초(8.76%)·용산(8.14%)·성동구(8.14%)도 8%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강세를 보였다.
개별공시지가 상위 10곳은 모두 서울 명동에 몰려 있다.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화장품업체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로 3.3㎡당 3억129만원을 기록하면서 3억원을 돌파했다. 이곳은 2004년부터 15년째 전국 땅값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10년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토지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땅값 1위인 명동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169.3㎡)의 보유세는 8139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579만원(7.6%) 가량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