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 매각" 삼성SDI 케미칼부문 비대위 출범.. 위로금 등 협상 본격화

by이진철 기자
2015.11.11 15:56:47

케미칼 직원대표 협상창구 마련.. 고용보장 등 요구할 듯
사측 "직원들 정서 충분히 공감.. 협상 성실히 응할 것"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롯데그룹으로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삼성SDI(006400) 케미칼부문 직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직원들을 대표하는 협상창구가 마련됨에 따라 위로금을 포함한 매각이후 직원들의 처우 등에 대한 노사간 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SDI 여수사업장 직원들은 11일 여수사업장 본관 앞에서 비상대책위 출범식을 열었다. 여수사업장 비대위는 앞으로 의왕사업장 비대위와 협의해 위원장을 선임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달 30일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와 삼성SDI 케미칼부문의 분할 후 신설법인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삼성SDI 케미칼부문 매각액이 2조585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포함) 매각액은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SDI의 케미칼부문은 내년 상반기까지 임시주총, 분할 법인설립,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과정을 거쳐 매각작업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케미칼부문의 매각이 완료되면 배터리사업과 전자재료사업만 남게 된다.



비대위 출범과 관련 삼성SDI 사측은 “롯데로 매각되는 케미칼부문 현장 직원들의 정서를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향후 케미칼부문 비대위와 원만한 협상을 통해 안정적인 매각작업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함께 매각이 추진되는 삼성정밀화학 노사공동 비대위는 지난 3일 롯데케미칼로 인수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환영과 적극 지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에 대한 고용과 처우에 대한 명확한 보장을 비롯해 향후 롯데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확대와 아낌없는 지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지난 8일 “삼성정밀화학 임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에 대해 합리적인 보장과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정밀화학 노사 공동 비대위가 롯데로의 매각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역시 적정한 수준의 위로금과 고용보장 등의 노사간 협상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