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모션' 세탁기, '160개국서 8초에 1대꼴 팔렸다'

by박철근 기자
2014.11.04 18:02:59

2009년 10월 첫 출시 이후 2천만대 판매 돌파
한·미·중 등서 150여건 특허출원.. 기술력 과시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LG전자가 독자적인 세탁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는 LG전자만의 독자 세탁 기술인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와 ‘6모션’ 기능이 중심에 있다.

LG전자(066570)는 6모션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가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지 5년 만에 글로벌 판매 2000만대를 돌파했다고 4일 소개했다.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8초에 1대꼴로 판매된 셈이다.

6모션이란 세탁물의 상태와 재질 등에 따라 두드리기, 주무르기, 비비기, 흔들기, 꼭꼭짜기, 풀어주기 등 6가지의 세밀한 손세탁 방식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DD모터는 세탁통과 모터 사이의 연결 벨트 없이 세탁통에 모터가 바로 장착되는 것으로, 모터의 힘을 세탁통에 직접 전달시켜 제품의 잔고장을 줄이고 세탁시 소음, 진동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현재 LG전자는 6모션 기술을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서 150여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특히 6모션은 전 단계인 ‘다이렉트 드라이브(DD)’ 기술까지 포함해 7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

LG전자는 지난 1994년 세탁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해 5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세탁통과 모터를 직접 연결한 DD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DD 모터의 정밀 속도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세밀한 손세탁 동작을 구현하는 6모션 기술을 탄생시켰다.

6모션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는 2009년 10월 첫 선을 보인 이후 4년 후인 2013년 10월 말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불과 1년 만인 이달 초에 1000만대를 추가로 판매해 20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LG전자 제공
회사 관계자는 “6모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첫 선을 보인 후에는 소비자 반응을 보면서 기술적 완성도를 점점 높이는 작업을 지속했다”며 “6모션 기술에 대한 완성도가 일정 궤도에 오른 2013년 이후 출시지역과 적용모델을 확대해 1년 만에 1000만대 판매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6모션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해 녹색기술을 인증받는 등 세탁 및 헹굼 능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친환경 기술로도 평가를 받았다. 평균 세탁시간을 20분 줄인 ‘터보워시’(2012년) 기능과 세탁통 내 세 방향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골고루 뿌려주는 ‘터보샷’(2013년) 등도 6모션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한 사례다.

북미와 유럽지역의 유력 소비자 잡지들로부터 호평도 받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최대 규모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 세탁기의 DD모터와 6모션 기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능을 극찬하며 세탁기 부문 브랜드 신뢰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대 소비자단체 ‘알트로콘수모’도 지난 3월 6모션 기능이 적용된 드럼 세탁기에 대해 “세탁성능이 우수하고 헹굼 성능이 효율적”이라며 15개 측정 제품 중 1위에 올리며 구매 추천 제품으로 선정했다.

LG전자는 6모션과 DD모터 등을 앞세워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맹주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 스티븐슨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0.2%의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로 1위를 기록한 이후 2013년 11.6%, 2014년 상반기 12.1%을 기록 중이다.

이호 LG전자 부사장은 “LG 세탁기 기술의 원동력인 DD모터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기술진화를 거듭해 왔다”면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시장 선도형 제품을 통해 글로벌 세탁기 리더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