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4]'민폐로 성공하기'..나영석 PD의 '반전 관계論'
by강민정 기자
2014.10.30 16:07:22
| 나영석 CJ E&M PD가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홀에서 열린 ‘제 3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4)’에서 ‘맺고 끊고 채우고 다진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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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정 기자] ‘‘혼자 잘 하는 고양이’가 아닌 ‘치고 박고 싸우는 개’가 돼라.’
나영석 CJ E&M PD가 그만의 관계 맺기 노하우를 들려줬다. 나 PD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4’에서 ‘관계의 맺기, 끊기, 다지기’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나영석 PD는 “나의 성공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21세기 현대 사회에서는 혼자 힘으로 이룩할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다. 좋은 파트너, 평생의 파트너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PD가 말하는 ‘좋은 관계’를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의외의 답이 나왔다. 나 PD는 “난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에게 민폐가 된다는 것은 특히나 여성에게는 없는 기능인 것 같다”고 말해 청중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나 PD는 “흔히 말하길 여자들에겐 고양이 같은 성향이 있다고 한다. 남자는 좀 개 같다고 말한다. 아마 고양이 같다는 말은 혼자서 내가 할 수 있는, 내 능력껏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는데 탁월하다는 뜻일 거다. 개처럼 어울려 다니며 싸우지 않는다는 의미일 거다”고 말했다.
나 PD는 혼자 잘하는 고양이보다 물고 뜯는 개 같은 관계가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나 PD는 “나는 도움을 위해 적극적으로 여성에게 폐를 끼친다. 나는 여성성의 시각이 탑재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여성의 힘을 빌린다. 이우정 작가나 여성 조연출, 작가들에게 늘 평가해 달라고 부탁한다. 대신 나는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다른 부분을 서포트해준다고 약속했다. ‘폐끼침’을 반복하면 그안에서 관계가 형성된다. 그렇게 되면 서로의 부탁을 들어주고 호의를 가지며 관계가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그러한 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인맥을 쌓았다. “10년 이상 같이 일하고 있는 이우정 작가라는 파트너, 나를 끌어주는 이명한 PD라는 멘토, 신뢰하는 조연출, 작가들”이 그들이다. 나 PD는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올해 여성포럼은 전(前) 프로골퍼 아니카 소렌스탐의 발제를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조주희 ABC 뉴스지국장, 손미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인과 박웅현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철학가 강신주의 대담 등을 통해 ‘여성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수 손승연과 윤건이 ‘다른 여자, 다른 남자, 음악으로 말을 걸다’라는 타이틀의 토크콘서트로 무대를 채웠다.